기업은행 오는 27일 총파업 예고…"시중은행과 임금 차별"
성과급 포함 급여 차이 최대 3000만원
[뉴스웍스=차진형 기자] 기업은행 노조가 임금 문제로 총파업을 준비 중이다.
13일 기업은행에 따르면 노동조합은 하루 전 쟁의 행위 관련 찬반 투표를 진행한 결과 95% 찬성표로 가결됐다.
이에 따라 17일 본점 앞에서 결의대회를 진행한 후 27일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직원들이 거리로 나선 이유는 시중은행과 임금 격차 때문이다.
시중은행은 한 해 동안 이익을 낸 성과를 바탕으로 연말 특별성과급을 받지만 기업은행은 이와 같은 과실을 함께 나누지 못한다.
기업은행은 국책은행으로써 정부의 예산관리를 받는다. 따라서 인건비총액을 정해두고 1년 예산을 운영하기 때문에 시중은행 수준의 복지와 성과급을 받기 힘든 구조다.
특히 성과급을 받기 위해선 금융위로부터 경영평가를 받아야 하는데 우수 등급을 받아도 성과급에서 시중은행과 큰 차이를 보인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A등급을 받았다. 이 경우 성과급은 기본급의 180%를 받는다. 시중은행이 전년도 직원들에게 300%의 성과급을 지급한 점을 감안하면 절반 수준인 셈이다.
김형선 금융노조 위원장은 "기업은행은 시중은행과 동일한 환경에서 경쟁하는데 공공기관 가이드로 인해 차별적 임금 대우를 받고 있다"며 "성과급을 포함한 시중은행과 급여는 최대 3000만원 정도 차이가 나 직원들의 박탈감은 심각하다"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2조197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전년동기 대비 9% 상승했다. 시중은행과 비교하면 5위권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이에 기업은행 노조는 이익배분제 도입을 통한 특별성과급 지급, 밀린 보상휴가 현금 지급, 우리사주 금액 증액 등을 요구하고 있다. 요구 사항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총파업을 강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