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자회사 대표 6명 물갈이 인사…카드사 CEO 외부인 추천

정성원 우리카드 신임 대표, 깜짝 발탁…인사관행 깨고 성장 주문 퇴임한 기존 은행 부행장 재임용…전문성 인정해 계열사 대표 분배

2024-12-20     차진형 기자
우리은행 본점 전경. (사진제공=우리은행)

[뉴스웍스=차진형 기자] 우리금융지주가 정진완 우리은행장 선임에 이어 파격 인사를 단행했다. 임기만료를 앞둔 계열사 6명의 CEO를 모두 교체하면서 쇄신 행보를 이어갔다.

우리금융은 20일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우리카드·우리금융캐피탈·우리자산신탁·우리금융에프앤아이·우리신용정보·우리펀드서비스 등 6곳의 자회사 대표이사 후보를 추천했다.

가장 눈에 띄는 인사는 우리카드의 진성원 후보다. 진 후보는 우리은행 출신이 아닌 외부인으로 기존 인사 관행을 깼다.

진성원 우리카드 대표이사 후보는 1989년 삼성카드를 시작으로 30년 동안 카드업계에 종사하며 마케팅·CRM·리테일·전략 등에서 역량이 검증된 전문가다.

2014년 우리카드 출범 이후 최근 성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새로운 성장의 모멘텀을 마련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를 전격 발탁했다는 게 자추위의 설명이다.

특히 삼성카드·현대카드·롯데카드 등 다양한 사업 모델과 기업문화를 경험했다는 점에서 독자 결제망 구축으로 홀로서기 중인 우리카드의 위상을 강화할 적임자란 평가다.

우리신용정보 신임 대표는 정현옥 금융소비자보호그룹 부행장을 선임했다. 1970년생인 정 후보자는 여성 CEO 반열에도 오른다.

1992년 우리은행에 입행한 정 후보는 강남영업본부장, 투자상품전략그룹 본부장, 금융소비자보호그룹 부행장을 역임하며 다양한 업무경험을 쌓았다.

우리금융 자추위는 업계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정 후보가 강한 추진력을 발휘해 채권 회수율 개선과 비추심부문 성장동력 강화에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기동호 기업투자금융부문장은 우리금융캐피탈 대표를 맡는다. 기 후보자는 1993년 우리은행에 입행해 여의도기업영업본부장, IB그룹 부행장, 기업투자금융부문장 등 기업금융 분야에서 전문성과 현장 경험을 쌓은 만큼 우리금융캐피탈의 기업금융 경쟁력을 한층 높일 것으로 기대 받았다.

김범석 국내영업부문장은 우리자산신탁 대표로 이동한다. 김 후보는 대기업심사부장, 부동산금융그룹 부행장, 국내영업부문장을 역임하며 여신심사와 부동산금융 분야 전문가로 꼽힌다.

현재 책임준공형 사업장 등 자산신탁사의 현안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한편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수 있는 적임자로 인정받았다.

우리금융에프앤아이 대표로 추전된 김건호 후보자는 1988년 우리은행에 입행해 글로벌투자지원센터장, 우리금융 미래사업추진부문장, 자금시장그룹 부행장 등 자금시장·해외영업·시너지영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했다.

우리금융에프앤아이가 2022년 출범해 NPL 시장에 조기 안착한 만큼 내년에는 김 후보가 본업 경쟁력 강화와 조직체계 정비를 통해 지속성장을 추진해 나갈 적임자로 선택 받았다.

우리펀드서비스 대표로 추천된 유도현 후보자는 우리은행에서 비서실장, 런던지점장, 경영기획그룹 부행장을 거치며 전략·재무·인사 등 다양한 분야를 경험했다. 유 후보자는 펀드서비스의 사무관리역량을 강화해 대형 자산운요사로부터 신규 사무관리를 유치하고 기관 및 리츠에 대한 마케팅에도 속도를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금융은 이번 자회사 대표 인사에 대해 변화와 혁신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자평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그룹 내·외부에서 면밀한 검증을 통해 전문성과 혁신성, 영업력을 갖춘 CEO 후보들을 추천했다"며 "CEO들이 변화와 혁신을 선도해 더욱 강력한 내부통제 기반을 구축하고 괄목할 만한 영업성과 창출을 통해 신뢰받는 우리금융을 복원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우리금융 자추위의 추천을 받은 6명의 자회사 대표이사 후보들은 오는 12월말 예정된 각 자회사 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된 후 새해 1월부터 공식적으로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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