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메이데이 외치고 3분 뒤 사고…활주로 길이 충분해"
오후 3시 18분 기준 사망자 확인 124명
[뉴스웍스=강석호 기자] 무안국제공항에서 29일 오전 9시 7분께 발생한 항공기 활주로 이탈 사고 사망자가 124명으로 늘어났다. 이 중 남자 54명, 여자 57명, 확인 중인 사망자는 13명이다.
소방청은 이날 오후 3시 18분 기준, 확인된 사망자가 124명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현재 소방청은 사고 초기에 기체 꼬리부에서 구조된 생존자 2명 외 탑승객들은 전원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망자의 안치 장소는 무안공항 내 마련한 안치실에 임시 안치됐다. 구조된 인원 2명은 승무원인 것으로 밝혀졌고, 이들은 각각 목포한국병원과 목포중앙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국토교통부 3차 브리핑에서는 사고 상황에 대한 내용이 나왔다.
무안공항 관제소가 제주항공 사고 여객기에 착륙 직전 '버드 스트라이크' 주의를 준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기체는 활주로 01방향으로 착륙을 시도하다가 기장이 '메이데이(비상상황)'를 선언했고, 관제탑에서 조류 충돌 주의 경보를 내려 활주로 19방향으로 착륙을 허가했다. 사고는 메이데이 선언 후 약 3분 후 발생했다.
이와 관련, 생존 승무원 1명도 구조 직후 '버드 스트라이크(조류 충돌)'를 사고 당시를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항공기 블랙박스는 '비행기록장치'와 '음성기록장치'가 있는데, 비행기록장치는 사고조사위원회에서 수거해 조사 중이다. 음성기록장치는 아직 확보되지 않아 현장 상황에 맞게 수색 후 확보할 예정이다.
주종완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활주로의 길이가 짧아 사고가 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무안공항의 활주로 길이는 약 2800m"라며 "이전 항공기들의 착륙에도 문제가 없었고, 활주로 길이는 충분하다"고 답했다.
사고 항공기를 운행한 기장은 총 2명이다. 이들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국토부 측은 "기장은 6823시간의 비행 경력이 있고 2019년 3월부터 현 직책을 맡았다"며 "부기장은 1650시간의 비행 경력으로, 2023년 2월부터 현 직책을 맡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사고 발생에 총 1562명의 인력이 투입돼 초동 조치 중이다. 또한 KTX 특별 임시열차가 운행될 예정이다. 임시열차는 서울발(15시) 목포행(17시 40분) 열차와 목포발(20시) 서울행(23시 10분) 열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