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운항 19년 만에 첫 대형 사고…'국내 항공기 사고' 살펴보니

[뉴스웍스=강석호 기자]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29일 오전 9시 7분께 탑승객 181명을 태운 여객기가 착륙 과정에서 활주로를 이탈한 뒤 외벽에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현재 소방청은 사고 초기 구조된 승무원 2명을 제외하고 전원 사망한 것으로 추정 중이다.

특히 연말을 맞아 가족들과 함께 태국 방콕으로 여행을 간 탑승객이 상당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탑승자 명단에는 2015년, 2016년생 등 채 열살도 안 된 승객도 있는 것으로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사고가 난 제주항공은 국내 LCC 중 가장 많은 42대의 항공기를 보유한 곳으로, 현재 50개 도시, 85개 이상의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2005년 운항을 시작한 제주항공은 지난 19년간 인명 피해가 발생하는 대형 사고를 겪지 않았지만, 이날 사고로 그간의 위상에 큰 흠집이 나게 됐다.  

또한 국내 항공기 사고는 2013년 7월 아시아나항공의 보잉 777 사고로 2명이 사망한 이후 11년 만이다. 이보다 앞선 1993년 7월에는 아시아나항공의 여객기가 목포 공항 접근 중 야산에 충돌해 66명이 사망했다. 또 1997년 대한항공 여객기는 괌 공항에 착륙 중 사고로 228명이 사망했다.

이전에 발생한 사고는 악천후와 조종사의 과실이 대부분이었지만, 항공 규정 강화로 인해 대형 사고는 감소했다. 그러나 저가항공사(LCC)의 대거 출현과 시기를 같이해 사고는 계속 이어져 왔다.

제주항공의 여객기는 지난 2007년 활주로를 이탈하면서 탑승객 10명이 부상을 당했다. 또 2015년에는 김포에서 출발한 제주항공 여객기가 압력 조절 장치에 이상이 생겨 급강하한 사고가 일어났다. 또 진에어는 출입문이 완전히 닫히지 않은 상태로 출발해 회항하기도 했다.

다음은 국내 항공기 주요 사고 일지다.

▲1971년1월 23일= 대한항공 F-27 이륙 후 강원 고성에서 피랍돼 비상착륙, 2명 사망, 26명 부상.

▲1976년 8월 2일= 대한항공 B707 이란 테헤란 공항 이륙 후 산악 추락, 5명 사망.

▲1978년 4월 21일= 대한항공 B707 소련 무르만스크에서 항로이탈로 피격돼 비상착륙, 2명 사망.

▲1980년 11월 19일= 대한항공 B747 김포공항에서 착륙 중 뒷바퀴 부러져 동체 활주, 16명 사망.

▲1981년 9월 15일= 대한항공 B747 필리핀 마닐라 공항에 이륙 중 철책 충돌, 24명 부상.

▲1983년 9월 1일= 대한항공 B747 소련 캄차카 근해에서 격투기 피격, 269명 사망.

▲1987년 11월 29일= 대한항공 B707 미얀마 안다만해상에서 북한 공작원에 의해 공중폭파, 115명 사망.

▲1989년 7월 27일= 대한항공 C10 리비아 트리폴리공항에서 착륙 중 지상충돌, 80명 사망, 139명 부상.

▲1989년 11월 25일= 대한항공 F28 김포공항 이륙 중 지상충돌, 1명 사망.

▲1993년 7월 26일= 아시아나 B737-500 전남 해남에서 공항 접근 중 산에 충돌, 66명 사망, 44명 부상.

▲1994년 8월 10일= 대한항공 A300-600 제주공항 착륙 중 담에 충돌해 화재, 9명 부상.

▲1997년 8월 6일= 대한항공 B747-300 미국 괌공항 착륙 중 야산 추락, 225명 사망, 29명 부상.

▲1999년 4월 15일= 대한항공 MD-11 중국 상하이공항 이륙 직후 추락, 8명 사망, 41명 부상.

▲1999년 12월 23일= 대한항공 B747-200 영국 스텐스테드공항 이륙 후 추락, 4명 사망.

▲2011년 7월 28일= 아시아나항공 B747 화물기 제주 해상 추락, 2명 사망.

▲2013년 7월 7일= 아시아나항공 B777-200 여객기 미국 샌프란시스코공항 충돌, 2명 사망, 181명 부상.

▲2024년 12월 29일= 제주항공 B737-800 여객기 전남 무안국제공항 충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