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4 "국제사회, 韓 주시 중…정치상황 조속히 안정돼야"
이창용 한은 총재, 회의 주재…'무안참사 대응' 최상목 대신 기재차관 참석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경제·외환·금융당국 수장들이 대외신인도 관리와 경제 충격 최소화를 위해 국정의 조속한 안정을 당부하고 나섰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은행연합회관에서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과 함께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F4 회의)를 열어 최근 금융·외환시장 동향을 점검하고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무안공항 참사 대응을 위해 자리를 비우면서 이 총재가 회의를 주재했다. 참석자들은 회의 전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와 관련해 희생자와 유가족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시했다.
이날 회의 참석자들은 "지난 27일 국무총리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한 뒤 환율 상승 등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된 모습"이라며 "관계기관이 긴밀히 공조해 시장 상황을 24시간 예의주시하면서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금융·외환시장을 최대한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국제사회가 한국의 국정 컨트롤타워가 조속히 안정을 찾을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며 "지금과 같은 불안정한 상황이 지속될 경우 대외신인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우리 경제 전반에 직간접적으로 충격이 더해질 수 있는 만큼 국내 정치상황이 조속히 안정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9778억달러 수준의 순대외금융자산 규모와 세계 9위 수준인 4154억달러 규모의 외환보유액 및 27조원 수준의 채권시장안정펀드 등 시장안정프로그램 잔액 등을 볼 때 정부·한은의 대응 여력이 여전히 충분하다"며 "시장에서 한 방향으로의 쏠림 현상이 과도하게 나타나는 경우 추가 시장안정조치를 적기에 실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은은 지난 27일 5조원 규모의 환매조건부증권(RP)을 추가 매입했다. 4일 이후 현재까지 총 38조6000억원의 단기유동성을 공급했다. 향후에도 시장 안정과 단기자금 수급여건 개선 등을 위해 필요한 경우 즉각 추가 실시키로 했다.
이외에도 당국은 외국인의 국채투자 인프라 확충,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는 외환시장 인프라·접근성 개선 등 외환수급 개선 노력과 함께 외국인 투자(FDI) 촉진을 위한 지원도 '2025년 경제정책방향'을 통해 발표·추진할 계획이다. 경제정책방향은 30일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전날 발생한 무안공항 참사로 순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