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외국인직접투자 345.7억달러…역대 최대
[뉴스웍스/세종=정승양 대기자] 지난해 외국인 직접투자(FDI) 신고액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도체, 바이오 등 첨단 산업과 소재·부품·장비(소부장) 투자가 증가한 효과다.
산업통상자원부는 7일 지난해 외국인 직접투자 신고액이 2023년(327억1000만달러) 대비 5.7% 증가한 345억7000만달러였다고 밝혔다. FDI는 2023년 327억1000만달러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는데, 이를 갱신한 것이다.
다만 실제 투자가 이뤄진 금액인 도착금액은 147억7000만달러로 전년보다 24.2% 감소해 불안한 국내외 경제를 반영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았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21.6% 증가한 144억9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전체 실적 증가를 견인했다. 반도체와 바이오가 각각 전년 대비 46.5%, 254.2%씩 늘어나는 등 첨단 산업 투자가 많이 증가했고, 소부장 투자액도 111억3000만달러로 역대 최고액을 기록했다.
서비스업의 경우 전년 대비 0.3% 증가한 178억3000만달러로 집계됐다.
국가별로는 일본과 중국의 투자가 큰폭으로 늘었다. 일본의 투자는 61억2000만달러로 375.6%, 중국의 투자는 57억9000만달러로 266.1% 증가했다. 반면 미국과 유럽연합(EU)의 투자는 각각 52억4000만달러(-14.6%), 51억달러(-18.1%)를 기록하며 감소했다.
산업부는 “미국, EU의 투자 감소는 전년 대비 역기저 효과와 함께 2024년 미국과 EU의 리더십 교체 등 정치적 변화에 따른 관망세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투자 유형의 경우 공장 등 신·증설을 위한 그린필드 투자는 267억달러(13.5%)를 기록하여 전년 대비 증가했다. 그린필드 투자액은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한 수치다. 반면 인수합병(M&A) 투자는 78억6000만달러(-14.5%)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감소했다.
이 같은 호조 속에서도 도착금액이 전년 대비 24.2% 감소한 147억7000만달러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도착금액은 ▲2020년 115억3000만달러 ▲2021년 178억6000만달러 ▲2022년 182억1000만달러 ▲2023년 194억9000만달러로 증가세를 기록하다 지난해에 하락했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2024년 녹록치 않은 대내외 여건 하에서 외국인투자가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한 것은 글로벌 투자가들이 최근의 국내상황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한국 경제의 펀더멘탈을 신뢰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