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금통위 D-1…'인하 vs 동결' 의견 분분

전문가 6 대 4 '동결' 우세하나 인하 확률 상승세

2025-01-15     허운연 기자
금통위 회의 모습. (출처=한국은행 홈페이지)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새해 첫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연 3.0%인 기준금리를 논의하는데 인하와 동결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한은 기준금리는 2021년 8월 0.50%에서 0.75%로 인상된 뒤 지속 올라 2023년 1월 3.50%에 도달했다. 이후 연속된 13번의 회의에서 모두 동결된 뒤 작년 10월 3.25%로 인하됐다. 11월 0.25%포인트 추가 인하돼 현재는 3.0% 수준이다. 1월에도 인하되면 2022년 10월 2.50%에서 3.0%로 인상된 이후 처음으로 2%대에 진입하게 된다. 

1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8일까지 채권전문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100명 중 60명(60%)은 기준금리 동결을, 40명은 0.25%포인트 인하를 각각 예상했다. 

전달보다 동결(83%) 확률은 하락하고 인하(17%) 확률은 올랐다. 이처럼 동결 응답자가 더 많았으나, 경기침체 우려로 내수부양을 위한 1월 금통위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예상이 직전 조사 대비 다소 증가했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금통위는 동결이나 인하, 그 어떤 결정이 나와도 납득이 가는 회의일 것"이라며 "표면적인 요소들만 보면 1월 인하가 자연스러운 결정이나, 금리를 3번 연속으로 인하해야 할 정도로 현재 경제가 커다란 위기에 직면해 있는지는 한번 더 생각해봐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특히 "3연속 인하가 단행된 가장 최근 케이스는 2008년 금융위기 시절인데, 현재 한국 경제가 '우려와 부진'을 넘어 '침체'의 영역으로 뚜렷하게 나아가고 있지는 않다"며 "바람 분다고 바로 누워버리는 것이 아닌 바람이 붐에도 서 있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한 만큼 1월은 동결이 적절한 결정"이라고 언급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도 동결과 인하 전망이 박빙이라는 분석이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씨티는 "기본 시나리오는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한 소비심리 급락 등을 반영해 1월 0.25%포인트 인하지만, 대안 시나리오는 환율 우려와 그동안의 금리인하 영향 파악을 위해 동결하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출처=한국은행 홈페이지)

국내 정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내수 부진 등 둔화되는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것이라는 의견도 여전하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정책에 대한 부정적인 우려를 선반영하면서 지난 11월 금리 인하에 나선 가운데 12월 초부터 이어진 국내 정치 이슈로 인한 경기 심리 부진 우려 요인이 더해진 상황"이라며 "한은은 경기 부양을 초점을 둔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기존에도 장기간 내수 부진에도 불구하고 금리 동결로 고금리 정책을 취해왔던 점을 고려할 때 내수 회복세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장기간 동결했던만큼 가파른 금리 인하가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정형주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이번 금통위에서 0.25%포인트 인하를 전망한다"며 "비상계엄사태 장기화가 선제적 통화정책 대응기조와 맞물려 기준금리 인하 근거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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