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대한항공' 본격화…아시아나항공·LCC, 수장 전격 교체

안전보건총괄 'CSO' 신설도…조원태 "안전운항" 강조

2025-01-16     정민서 기자
원유석(가운데) 아시아나항공 대표이사가 16일 오전 서울 강서구 아시아나항공 본사에서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아시아나항공)

[뉴스웍스=정민서 기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주요 계열사들이 통합 대한항공 출범을 위한 화학적 결합에 나섰다. 특히 아시아나항공과 산하 저비용항공사(LCC)의 수장에 대한항공 출신 인사가 임명되면서 조직 개편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1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이날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송보영 부사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강두석 전무와 조성배 전무는 각각 부사장으로 임명됐다.

송 부사장은 1988년 대한항공에 입사해 독립국가연합(CIS) 지역 본부장, 동남아지역본부장, 미주 지역 본부장 등 다양한 노선을 담당해 온 '항공통'으로 평가받는다. 대표 임명 전에는 대한항공 여객사업본부장을 역임했다.

함께 선임된 조 부사장과 강 부사장은 대한항공에서 자재·시설 부문 총괄과 인력관리본부장을 각각 역임했다. 특히 조 부사장은 이번에 신설된 안전보건총괄(CSO)에 선임돼 운항 항공 안전 전반을 책임지는 중책을 맡게 된다.

아시아나항공이 첫 조직 개편으로 안전 부문을 신설한 것은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조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안전은 고객과의 기본적인 약속"이라며 안전 운항을 강조한 바 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사진제공=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산하 LCC 수장도 모두 대한항공 출신 인사가 맡게 됐다. 이날 에어부산과 에어서울도 주총을 열어 정병섭 대한항공 여객영업부 담당과 김중호 대한항공 수석부장을 각각 신임 대표로 선임하는 안을 의결했다.

아울러 에어부산은 영업본부장으로 송명익 전 대한항공 기업결합 TF 총괄팀장을, 경영지원 부문 총괄 겸 경영본부장으로 임수성 전 아시아나항공 전략기획본부장을 각각 선임했다.

주주총회 의장으로는 원유석 아시아나항공 대표이사가 참여했다. 지난 2년여 간 아시아나항공을 이끌어온 원 대표는 자리에서 물러나 고문으로 이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조원태 회장은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에게 보낸 담화문에서 "통합은 한 회사에 다른 회사가 흡수되는 것이 아닌 자연스럽게 서로가 서로에게 스며드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통합까지 이르는 과정, 통합 이후에 능력과 노력에 따라 공정한 기회와 대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맡은 자리에서 묵묵히 일하는 인재들이 소외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시아나항공만의 고유한 문화와 자산이 사라지는 것도 원치 않는다"며 "2년 후에 통합 항공사로 거듭날 때 어우러져 활짝 피어날 결실의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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