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北 핵보유국' 이례적 발언…김정은 대화 재개에 '주목'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20일(현지시간) 공식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 제47대 미국 대통령이 북한을 '핵보유국'라고 이례적으로 언급해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취임 직후 백악관 집무실에서 "나는 김정은과 매우 우호적이고, 그는 나를 좋아했다. 매우 잘 지냈다"며 "그는 핵 보유세력(nuclear power)"라고 표현했다. 이어 "그는 내가 돌아온 것을 반기리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핵 보유국 인정을 시사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진다. 그간 미국 정부는 북한의 핵 보유 여부에 대해 발언을 자제해 왔다. 이는 북한의 핵무기 보유를 미국이 용인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싶어하는 '핵 보유'를 공식적으로 언급하며 힘을 실어줬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당시 북한과의 관계 개선을 타진하며 판문점과 싱가포르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난 바 있다. 이에 따라, 집권 2기에는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통해 정치적·경제적 이익 추구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또 "난 그(김정은)가 엄청난 콘도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관심이 쏠린다. 이는 부동산 사업을 중심으로 부를 축적한 트럼프가 대북 개발에 관심을 표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한편, 국방부는 북한 비핵화를 위한 노력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21일 정례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우리 군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 "북한의 비핵화는 한반도는 물론, 전 세계의 항구적 평화와 안정을 위한 필수조건으로 지속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정부는 북한 비핵화를 위해서 국제사회와 계속 긴밀히 공조해 나갈 것"이라고 원론적으로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