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증시 전망] 코스피, 2700선 회복 시도…한한령 해제 수혜株 '주목'
반도체 업종 강세에 상승 흐름…방산 업종 강세 지속 "미디어·엔터·화장품 中 관련주 옥석 가리기 필요"
[뉴스웍스=박성민 기자] 이번 주 코스피는 반도체와 방산 업종 등 대형주들이 상승세를 타며 2650선까지 올라섰다. 증권가는 중국의 한한령 소식에 수혜가 기대되는 미디어, 엔터, 화장품 관련주에 관심을 가져야한다고 분석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 주 코스피는 전주(2591.05)보다 63.73포인트(2.46%) 상승한 2654.78에 마감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도 전주(756.32) 대비 18.32포인트(2.42%) 오른 774.64에 거래를 마쳤다.
이번 주 코스피에서 기관은 홀로 7267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7591억원, 2555억원을 순매도했다.
업종별로 보면 반도체 업종 주가가 강세를 보이며 주식시장 상승을 견인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자사주 소각 및 추가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하는 등 주주환원책을 내놓으면서 직전 주 대비 2200원(3.92%) 상승한 5만8200원에 거래됐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오는 4월 2일부로 반도체, 자동차, 의약품에 25%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 밝혔다. 다만 트럼프는 협상 가능성 역시 열어두면서 관련주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유럽의 국방비 증액에 대한 수혜 기대감에 방산주 역시 강세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주 대비 8만3000원(14.38%) 뛴 66만원에 이번 주 거래를 마감했다.
NH투자증권은 다음 주 코스피의 예상범위로 2550~2700선을 제시했다.
코스피의 상승 요인으로는 미국의 감세안에 대한 기대감과 인공지능(AI) 투자에 대한 기대감, 반도체 기업들의 호실적 등을 들 수 있다. 하락 요인으로는 트럼프의 관세 부과 소식이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한한령 해제 소식에 미디어, 엔터, 화장품 등 중국 관련주가 급등세를 시현했다"며 "통상 호재성 뉴스 플로우에 주가가 오른 후에는 실적 뒷받침이 되는 업종 및 종목 위주로 옥석 가리기가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하반기 아이돌 월드 투어에 따른 실적 기대감과 중국 내 K팝 공연 기대감이 동시에 있는 엔터 산업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주 엔터 업종의 일주일 수익률을 보면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43%) ▲에스엠(11.55%) ▲JYP Ent.(4.18%) ▲하이브(2.29%) 등이다.
특히 YG엔터 소속 블랙핑크는 오는 7월 5일과 6일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을 시작으로 미국 로스앤젤레스·시카고·토론토·뉴욕, 프랑스 파리, 이탈리아 밀라노, 스페인 바르셀로나, 영국 런던, 일본 도쿄까지 총 10개 지역에서 월드 투어를 펼친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블랙핑크 월드 투어가 예상보다 일찍, 큰 규모로 개최된다"며 "2025년 140만명, 2026년 60만명 등 총 200만명(40회차) 이상의 월드 투어를 예상한다"고 전했다.
한편 미국 AI 대장주 엔비디아는 오는 26일(현지시간) 실적을 발표한다. 시장에서는 지난해 4분기부터 블랙웰 AI칩에 대한 매출이 실적에 반영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최신 그래픽처리장치(GPU) 수요 강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져 있다.
나 연구원은 "엔비디아가 예상치를 상회한 실적을 발표하면 SK하이닉스 등 관련 반도체주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다음 주 관심을 가져야 할 업종으로 ▲엔터 ▲반도체 ▲조선 ▲제약·바이오 ▲증권 등을 꼽았다.
그는 다음 주 투자 전략에 대해 "트럼프가 관세 정책 발표를 4월 2일로 예고하면서 반도체, 자동차 등 미국용 수출액이 큰 업종에 대한 타격은 분명 존재한다"면서도 "주가는 트럼프 관세 우려를 지난해부터 선반영했다는 점에서 2018년과 같은 급락 사태는 발생하지 않고 있다"며 "반도체의 경우 대규모 AI 투자 프로젝트 등 호재성 요인도 존재하는 만큼 매수 관점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