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출생아 23만8300명 '3.6%↑'…9년 만에 반등
혼인 늘면서 출산도 증가…사망자 많은 인구감소 계속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혼인이 늘면서 출생아 수가 반등에 성공했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24년 출생·사망통계 잠정 결과'에 따르면 작년 출생아 수는 23만8300명으로 1년 전보다 8300명(3.6%) 늘었다. 2015년 43만8400명에서 2016년 40만6200명으로 감소한 이래 9년 만에 증가 전환했다.
2002년부터 2016년까지 40만명대를 유지했던 우리나라 연간 출생아 수는 2017년(35만7800명) 30만명대로 떨어졌다. 3년 뒤인 2020년(27만2337명)에는 30만명대를 밑돌았고, 2022년(24만9186명)에는 25만명대가 무너졌다. 2023년(23만28명) 가까스로 23만명대를 사수한 출생아 수는 작년 소폭이나마 반등에 성공했다.
여자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도 작년 0.75명으로 0.03명 늘었다. 2018년(0.98명) 처음으로 1명 선이 무너진 뒤 가파르게 하락했던 합계출산율도 9년 만에 증가 전환했다.
앞서 정부는 합계출산율이 작년 0.6명대에 진입하고, 올해 0.65명까지 떨어진 뒤 회복할 것으로 추정한 바 있으나, 이보다 이르게 반등에 성공했다. 다만 전문가들에 따르면 인구 유지를 위한 합계출산율은 2.1명에 달하는 만큼 아직 갈 길이 멀다.
이외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뜻하는 조출생률은 4.7명으로 0.2명 증가했다. 조출생률도 9년 만의 반등이다.
이번 출생아 수·합계출산율 반전은 혼인 증가에 주로 기인한 것으로 판단된다.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던 혼인 건수는 최근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23년 혼인 건수는 19만3657건으로 1년 전보다 2267건(1.0%) 늘었고, 2024년에는 22만2422건으로 2만8765건(14.9%) 급증했다.
증가한 혼인 건수가 출산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결혼 후 2년 안에 낳는 비중은 35.0%로 1년 전보다 1.1%포인트 증가했다. 결혼 후 2년 안에 낳는 출생아 수는 7만9100명으로 4400명(5.9%) 늘었다.
실째 첫째아 출산은 크게 증가했다. 작년 출산 순위별 출생을 살펴보면 첫째아는 14만6100명으로 전년보다 7700명(5.6%) 증가했다. 둘째아도 7만599명으로 1500명(2.1%) 늘었다. 셋째아 이상은 1만6300명으로 1000명(-5.7%) 감소했다. 첫째아 비중은 61.3%로 1.1%포인트 증가했다.
한편 출생아 증가 전환에도 불구하고 사망자가 더 많은 인구 자연감소 현상은 계속됐다. 작년 사망자 수는 35만8400명으로 전년 대비 5800명(1.7%) 증가했다. 사망자 수는 1년 만에 증가 전환했다. 조사망률도 7.0명으로 0.1명 늘었다.
작년 인구 자연감소 규모는 12만명 수준이다. 연간 자연감소는 2020년(-3만2611명)부터 2021년(-5만7118명), 2022년(-12만3753명), 2023년(-12만2693명), 2024년까지 5년 연속 발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