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시황] 비트코인, 美 관세에 '미국도' 경기 둔화…8만9000달러 '추락'
[뉴스웍스=정희진 기자] 비트코인 가격이 8만9000달러선으로 추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둔화된 미국 내 경기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26일 글로벌코인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35분 기준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0.38% 오른 8만867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에서는 1.83% 상승한 1억2881만원을 기록 중이다.
미국 내에서조차 '트럼프 발 관세 정책으로 자국 경제부터 나빠질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최근 워싱턴포스트-입소스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절반 이상인 53%는 트럼프의 경제 운영 방식에 대해 반대했다. 부정적 응답을 선택한 사람들 10명 중 7명은 '관세 정책으로 가격이 인상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렇듯 거시경제 여건이 불안감을 내비치자 가상자산 시장에도 고스란히 전달되고 있다.
탈중앙화 블록체인 기반 플랫폼인 갤럭시의 공동 설립자 찰스 웨인은 "역사상 가장 큰 해킹을 방금 겪었기 때문에 암호화폐에서 일어나는 잔인한 매도는 예상치 못한 일이 아니다"라면서도 "글로벌 관세에 대한 우려로 인해 더욱 악화됐다"고 말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미국 수입 기업이 관세 비용을 미국 내 제품 구매자에게 소매 가격 상승의 형태로 전가하는 경우 경제적 부담을 지는 것은 미국 소비자일 것이라고 경고한다.
같은 시간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은 24시간 전보다 5.98% 오른 2484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시가총액 3위 테더는 24시간 전 대비 0.09% 하락한 0.9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밖에 시총 4위 리플은 24시간 전 대비 7.01% 상승해 2.2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시총 5위 비앤비는 5.54% 상승한 623.27달러에 거래 중이다.
시총 6위 솔라나는 하루 전보다 3.77% 오른 140.10달러에 거래 중이고, 시총 8위 도지코인은 5.03% 상승한 0.21달러에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업체 얼터너티브가 집계하는 가상자산 심리 단계는 이날 기준 26점(공포)을 기록 중이다. 이 수치는 값이 0에 가까워지면 시장이 극도의 공포 상태에 빠져 있음을 뜻한다. 반대로 100에 가까워지면 투자자들이 극단적으로 시장을 낙관한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