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미국과 협상 가능한 정권 필요…우크라 '정권교체' 시사"
[뉴스웍스=강석호 기자] 미국 백악관이 2일(현지시간) 러우 전쟁의 종전을 두고 우크라이나 정권 교체를 시사했다.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파국으로 끝난 미국과 우크라이나의 정상회담 이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사임을 원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우리는 미국과 협상할 수 있고, 러시아와 협상을 통해 전쟁을 끝낼 수 있는 (우크라이나)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왈츠 보좌관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개인적 동기나 정치적 동기가 자국 내의 전쟁을 끝내는 것과 다르다는 것이 분명해질 경우 그는 정말 심각한 문제가 된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의 영토 양보에 대한 입장도 전했다. 미국이 우크라이나 측으로부터 구체적 내용을 듣지 않았지만, 앞으로 안보 보장을 위한 일종의 영토 양보가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의 안보 보장 요구와 관련해 "앞으로는 유럽이 주도하는 안보 보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는 우크라이나가 전쟁 중에 러시아에 빼앗긴 영토를 일부 양보하고, 러시아는 프랑스나 영국 등 유럽의 미국 동맹국이 평화유지군을 배치해 우크라이나의 안보를 보장하는 것을 양보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왈츠 보좌관은 백악관 회담 당시 젤렌스키 대통령의 태도에 대해 "협상에 나설 생각이 전혀 없었다. 그가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과 협상할 수 있을지를 포함해 전쟁을 끝내겠다는 우리의 목표를 공유할지도 불투명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적어도 지금은 (협상을) 진행할 수 없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며 "트럼프 대통령도 '젤렌스키 대통령이 진정 평화를 위해 노력할 준비가 되면 언제든지 돌아오는 것을 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덧붙였다.
웨슬리 클라크 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령관은 이날 러우 전쟁이 끝나기에는 아직 멀었다는 진단을 내렸다고 전해진다.
클라크 전 사령관은 미국 뉴스채널 뉴스네이션에 출연해 "러시아를 볼 때는 러시아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현재 메커니즘을 통해 봐야만 한다"고 밝혔다.
이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아직 자신이 가진 모든 인적 자원을 동원하지 않았으며,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 돈을 덜 들이려고 노력 중이다"며 "협상에서 매우 강력한 위치에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