헥터 비자레알 한국지엠 사장, 현장경영 박차…'철수설' 불식할까
트럼프 '車관세 25% 부과' 예고에 국내 사업 의지 강조 과거 韓 정부와 10년 유지 약속 오는 2027년 말 종료
[뉴스웍스=정현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 자동차에 고율 관세 부과를 예고하면서 한국지엠의 철수설이 다시 불거진 가운데, 경영진이 현장 방문을 통해 국내 사업에 대한 의지를 강조했다.
4일 한국지엠에 따르면 헥터 비자레알 사장이 지난달 28일 '먼슬리 커넥트(Monthly Connect)' 프로그램의 하나로 서울 마포구 쉐보레 신촌 대리점을 방문해 카 매니저들을 격려하고 판매 향상 방안을 논의했다.
먼슬리 커넥트는 한국지엠 경영진이 매달 국내 대리점과 서비스센터를 찾아 고객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현장 의견을 반영하는 프로그램이다.
헥터 사장은 이날 "지엠 한국사업장은 올해 판매 성장을 목표로 쉐보레·캐딜락·지엠시(GMC) 등 프리미엄 차량을 국내 고객에게 제공하고, 고객 서비스 품질 향상하는 전략을 실행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수입 자동차에 대해 일괄적으로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한 상황에서, 한국지엠이 국내 판매 확대를 통해 사업 지속 가능성을 높이려는 전략을 내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한국지엠의 인천 부평공장과 경남 창원공장에서 생산된 차량 대부분이 미국으로 수출된다. 만약 미국이 자동차 관세를 부과하면 수출 차량의 가격 경쟁력이 급격히 낮아지고, 생산량 감소 및 공장 가동 축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부평·창원 공장에서 근무하는 약 1만명의 생산직 근로자들의 고용 불안도 가중될 전망이다.
한국지엠은 2022년 일부 차종 단종에 따라 부평2공장을 폐쇄하고 생산직 1200명을 재배치한 바 있다. 이번 관세 이슈가 현실화할 경우, 추가적인 구조조정 가능성도 있다.
더욱이 폴 제이콥슨 GM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최근 "관세 부과가 장기화할 경우, 공장 이전을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발언하면서 한국지엠 철수설에 다시 불이 붙었다.
아울러 GM이 과거 한국 정부와 맺은 '10년 유지' 약속이 2027년 말이면 종료된다는 점도 철수설에 무게를 싣고 있다.
한편, GM은 2018년 글로벌 구조조정의 목적으로 한국지엠 철수를 검토했으나, 한국 정부가 8100억원의 공적 자금을 투입하면서 군산공장만 폐쇄하는 대신 부평·창원공장을 10년간 유지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