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비트코인 비축 행정명령 서명에도…가상자산 나란히 '약세'
[뉴스웍스=정희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상화폐의 전략 비축을 지시했음에도 코인시장의 반응은 냉랭하다.
6일(현지시간) 트럼프는 미국 정부가 형사 및 민사 소송에서 압수된 약 20만개의 비트코인을 전략적으로 비축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는 미국을 '가상자산 수도'로 만들겠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계획을 반영한 조치다.
이번 행정명령으로 재무부와 상무부 장관은 추가 비용 없이 비트코인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는 예산 중립적인 전략을 개발할 권한을 부여받는다. 또한 가상자산 비축과 압수된 다른 가상자산은 재무부의 감독하에 관리된다.
데이비드 색스 백악관 인공지능(AI)·가상화폐 차르는 X(구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약속을 지켰다"며 "이번 명령은 미국이 디지털 자산 강국으로 나아가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가상자산 시장의 반응은 냉랭하다.
글로벌코인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15분 기준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5.02% 하락한 8만718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에서도 24시간 전 대비 2.84% 내린 1억2966만원을 기록 중이다.
같은 시간 알트코인들도 나란히 하락세다.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은 24시간 전보다 5.98% 내린 2151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시총 3위 리플은 24시간 전 대비 1.37% 하락한 2.4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밖에 시총 4위 테더는 하루 전보다 0.01% 미끄러진 0.99달러로 거래 중이다. 시총 5위 비앤비는 1.52% 하락한 594.45달러에 거래 중이고, 시총 6위 솔라나는 하루 전보다 5.04% 내린 141.14달러에 거래 중이다.
시총 8위 카르다노는 10.63% 하락한 0.85달러에 거래를 이어가고 있고, 시총 9위 도지코인은 6.17% 내린 0.19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 투자 전문 매체 인베스터 비즈니스 데일리는 이번 행정 명령에서 정부가 추가적인 비트코인 매입에 나서기보다 기존 압수 자산을 활용하는 데 그쳤기에 시장의 기대감을 충족시키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한편 시장은 오는 7일(한국 시간 8일 새벽 3시) 백악관에서 열릴 가상자산 정상회담인 크립토 서밋에 주목하고 있다. 행정명령에서는 언급되지 않은 운영 방식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가 공개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