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직장폐쇄 해제…노조도 부분파업 철회

사측, 12일 오전 7시부로 해제…노조, 13일에 파업 철회 자회사 현대ITC 노조 13~15일 총파업…생산 차질 전망

2025-03-11     정현준 기자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전경. (사진제공=현대제철)

[뉴스웍스=정현준 기자] 현대제철이 충남 당진제철소 냉연 공장의 직장폐쇄를 해제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달 24일부터 노사가 임단협 갈등으로 부분 파업과 직장폐쇄를 이어가며 냉연 공장 가동이 중단된 지 보름 만이다.

11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오는 12일 오전 7시부로 당진제철소 1·2 냉연 PL·TCM(냉연·도금공장)의 직장폐쇄를 해제한다. 이에 따라 현대제철 노조도 13일 오전 7시부로 부분파업을 철회하기로 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노조의 부분파업 철회 이후 노사가 교섭을 재개해 임단협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제철 노사는 지난해 9월 상견례 이후 단체교섭을 이어왔지만, 해를 넘겨서도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의 부분 직장폐쇄 공고. (출처=전국금속노동조합)

지난달 11일 노조의 총파업으로 현대제철 전국 사업장의 조업이 중단된 바 있다. 이후에도 총파업과 부분·일시 파업 등 쟁의행위가 지속되자, 회사 측은 지난달 24일부터 당진제철소 냉연공장의 일부 라인을 대상으로 직장폐쇄를 단행했다.

노조 측은 직장폐쇄가 해제됐다고 해서 자동으로 협상이 타결되는 것은 아니라며 사측이 제시하는 협상안이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조 관계자는 "관건은 회사 제시안으로, 직장 폐쇄 전 사측이 마지막으로 제시한 안이 노조의 요구와 큰 차이가 있었기 때문에 파업이 시작된 것"이라며 "이 악순환을 반복하지 않으려면 회사가 진전된 제시안을 내놓아야 한다. 이에 따라 노조의 투쟁 방향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현대ITC 노조가 오는 14일 임단협 투쟁 관련 총파업 출정식을 예고했다. (출처=현대ITC 노조 홈페이지)

성과급을 둘러싼 갈등은 현대제철 자회사로도 번지고 있다. 현대ITC 노조는 13일 오후 11시부터 15일 오전 7시까지 32시간 동안 총파업을 예고했다.

현대ITC는 당진제철소의 제선·제강·열연·후판·냉연 생산을 담당하는 자회사로, 직접 생산 설비를 운영하는 현대제철 직원들과는 별개다. 그러나 파업 진행 시에는 당진제철소 일부 설비 가동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ITC 사측은 앞서 노조에 기본급 400%와 경영성과급 700만원을 합한 총 1860만원을 지급하는 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노조는 2021년 회사 출범 당시 "현대제철과 동일한 복지 수준을 유지하고, 임금은 80% 수준으로 맞추겠다"는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다고 반발하고 있다.

노조 측은 성과급 문제도 쟁점이지만, 더 큰 갈등의 원인은 2년 넘게 단체협약이 진행되지 않고 있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노조 관계자는 통화에서 "임금·성과급 문제가 부각되고 있지만, 사실 핵심 쟁점은 단체협약"이라며 "2023년 교섭이 임단협 교섭이었으나, 지난해 3월 임금 협상만 마무리됐을 뿐 단협(단체협상) 논의는 지연되고 있다. 사측이 단협안을 제시하지 않아 현재 2년 넘게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노조에 따르면 단협의 핵심 요구안은 ▲기여금 조정 ▲협력사 직원 근속 인정 ▲개인연금제도 ▲교대제 개선(4조 3교대→4조 2교대) ▲차량 할인율 개선 등이다. 

한편, 현대ITC 노조는 이번 총파업이 무기한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노조 관계자는 "이번 파업은 본격적인 투쟁을 선포하는 의미"라며 "14일 오후 3시에는 출정식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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