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경기 하방압력 증가"

내수 회복 지연에 수출 둔화 겹쳐

2025-03-14     허운연 기자
(출처=픽사베이)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정부가 우리 경제에 대한 '우려' 진단을 이어갔다.

기획재정부는 14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3월호를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소비·건설투자 등 내수 회복이 지연되고 취약부문 중심 고용애로가 지속되는 가운데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수출 증가세 둔화, 경제심리 위축 등 경기 하방압력이 증가했다"고 평가했다.

올해 1월에는 생산과 소비, 투자가 모두 줄어든 '트리플 감소'가 확인됐다. 1월 전산업생산은 공공행정(2.2%)에서 늘었으나 광공업(-2.3%), 서비스업(-0.8%), 건설업(-4.3%)에서 줄면서 전월 대비 2.7% 감소했다. 2020년 2월(-2.9%) 이후 4년 1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2월 중 건설업(-16만7000명), 제조업(-7만4000명) 취업자 수도 감소했다. 건설업의 경우 입주 물량 감소 등의 영향으로 10개월 연속 취업자 수가 줄었다. 양질의 일자리로 평가받는 제조업 취업자도 8개월 연속 감소했다. 일평균 수출 둔화 등으로 고용 감소폭이 확대됐다.

소매판매의 경우 통신기기·컴퓨터 등 내구재(1.1%) 판매가 늘었으나 의복 등 준내구재(-2.6%), 화장품 등 비내구재(-0.5%) 판매가 줄면서 전월 대비 0.6%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제조용기계 등 기계류(-12.6%) 및 기타운송장비 등 운송장비(-17.5%)에서 모두 줄어 전월보다 14.2% 감소했다.

HMM 컨테이너선이 미국 LA 롱비치항에서 하역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HMM)

내수 회복이 지연되는 가운데 수출도 둔화흐름이다. 1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0.2% 줄고, 2월 수출은 1.0% 증가하는데 그치면서 1~2월 수출은 1017억달러로 1년 전보다 4.7% 감소했다.

경제심리도 '비관적'이다. 비상계엄 선포로 급락했던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올해 들어 상승 전환해 2월에는 95.2로 전월보다 4.0포인트 올랐지만, 기준인 100을 하회해 석 달 연속 부정적인 상태다.

기업심리의 경우 하락세가 계속됐다. 2월 중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85.3으로 전월에 비해 0.6포인트 내렸다. 코로나19 초기였던 2020년 9월(83.4)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기재부는 "일자리·건설·소상공인·서민금융 등 1분기 민생·경제 대응플랜 주요 정책과제를 속도감있게 추진하고, 추가 지원 방안을 지속 강구할 것"이라며 "미국 관세부과에 따른 우리 기업 피해지원 강화, 첨단전략산업기금 신설 등 통상환경 불확실성 대응과 수출 지원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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