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호성 기아 사장 "올해 EV 대중화·SW 중심 전환 이룰 것"
제81기 정기주총 개최…상정 4개 안건 원안 승인 정관에 부동산 개발업 추가…이사 보수한도 증액
[뉴스웍스=정현준 기자] 기아 송호성 기아 사장은 14일 열린 제81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올해 사업 전략을 발표하며 "전기차(EV) 대중화와 목적기반모빌리티(PBV) 등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 소프트웨어(SW) 중심 전환을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송 사장은 이날 서울 서초구 엘타워 7층 그랜드홀에서 열린 주총에서 올해 생산 목표로 322만대를 제시했다. 이는 작년 대비 13만대 증가한 규모로, 목표 영업이익은 12조4000억원, 영업이익률은 11%로 설정했다.
기아는 이날 주총에서 2024년 재무제표 승인을 포함해 ▲정관 일부 변경 ▲3인의 사내이사, 1인의 사외이사 선임 안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상정된 4개 안건을 원안 승인했다. 기아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송 사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했고 김승준 재경본부장을 신규 선임했다. 신현정 카이스트 기계공학과 교수는 사외이사로 재선임됐다.
또한 정관에 '부동산 개발업'을 추가했다. 이에 기아 측은 플래그십 스토어(시승·구매·차량 정비 서비스·브랜드 체험 등을 할 수 있는 통합 전시장) 신축 등을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고객 접점 확대뿐 아니라 중고차 사업 확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 확장을 위한 포석으로 보고 있다. 앞서 기아는 인증 중고차 신규 사업을 위해 2023년 정관 변경을 통해 '금융상품판매대리·중개업'을 추가한 바 있다.
이사의 보수 한도도 기존의 80억원에서 175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렸다. 송 사장은 이와 관련 "2019년 경영 환경이 어려울 당시 자발적으로 보수를 받지 않았던 정의선 회장에게 책임경영 강화 차원에서 신규 보수 지급을 반영했다"고 말했다.
송 사장은 목표 달성을 위한 3대 키워드로 ▲EV 대중화 ▲PBV와 픽업트럭 등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 ▲SW 중심 전환 및 미래 모빌리티 기술 확보를 제시했다.
송 사장은 EV 대중화에 대해 "기아는 전동화 전략의 다음 단계로 본격적인 EV 전환을 가능하게 할 대중화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라며, "2024년 EV3를 시작으로 EV4, EV5, EV2를 2026년까지 순차적으로 출시해 대중화 모델 풀라인업을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EV2에서 EV5까지의 대중화 모델은 내연기관 차량과 총소유비용(TCO) 측면에서 대등한 수준을 확보하겠다"고 덧붙였다.
송 사장은 PBV와 픽업트럭을 포함한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에도 큰 비중을 두었다. 그는 "올해 기아는 첫 PBV 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특수차량 사업에서 40년 이상의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이지스왑, 컨버전 생태계 구축, 유틸리티별 트림 출시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SW 중심 전환과 미래 모빌리티 기술 확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송 사장은 "기아의 차세대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는 전기·전자 아키텍처와 차량 OS 기반 위에 자율주행, 커넥티비티 기능을 결합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통합된 차량으로, 내년 개발 완료를 목표로 양산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자율주행 핵심 기술은 모셔널을 통해 내재적으로 개발 중이며, 라스베이거스와 피츠버그에서 시험주행을 시작한 모셔널은 조만간 미국 주요 도시로 대상을 확대해 완전자율주행 실현 시점을 앞당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PBV(목적기반차량)와 픽업트럭 등 새로운 시장에도 도전한다. 올 하반기 유럽에 브랜드 첫 PBV(목적기반차량) 'PV5'를 출시하고, 픽업트럭 타스만을 아시아태평양,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내놓는다.
김상대 PBV비즈니스사업부 부사장은 "유럽, 한국, 일반 지역 등 3대 타깃 시장을 목표로 2030년까지 PBV 25만대를 판매할 것"이라며 "단순한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솔루션과 미래 기술을 결합해 혁신 비즈니스 플랫폼을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송 사장은 "차량 시승이나 구매, 정비와 서비스, 브랜드 체험을 위한 통합 전시장 플래그십 스토어와 같은 신규 사업장 개발과 일부 건물 임대 운영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고객 접점 확대뿐만 아니라 중고차 사업 확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 확장을 위한 포석으로 보고 있다.
한편, 기아의 배당금은 1주당 6500원으로 결정됐다. 이는 전년 대비 900원 상향된 금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