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시황] 비트코인, 美 소매판매·금리결정 앞두고 8만3000달러 '등락'
[뉴스웍스=정희진 기자] 비트코인 가격이 미국 소매판매지수와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발표에 주목하며 8만3000달러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17일 글로벌 코인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36분 기준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1.04% 하락한 8만334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도 24시간 전 대비 0.60% 내린 1억2210만원을 기록 중이다.
비트코인 가격이 전날과 비슷한 수준에서 등락하고 있는 것은 우리나라 시간 기준 오늘 밤 미국 2월 소매판매 지수가 발표될 뿐더러 오는 20일 연준의 기준금리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관망세를 취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소매판매지수는 미국 경제의 70% 가량을 차지하는 소비 지출 현황을 가늠할 수 있는 대표적인 지표다. 만약 이 지수가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 향후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커질 수 있다. 시장에서는 2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6% 증가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오는 20일 연준은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연다. 전문가들은 3월 FOMC에서도 기준 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이번 FOMC에서 정책 금리가 4.25~4.50%로 유지될 확률은 98%다.
통상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비트코인은 금리 인하를 선호하는 경향이 짙다. 포브스의 데이브 번바움은 "금리는 금융 시장에 영향을 미치며, 이러한 영향력은 비트코인 및 기타 디지털 자산으로 확대된다"며 "금리가 상승하면 전통적인 투자가 더욱 매력적으로 변해, 위험한 투자에서 자금이 이탈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같은 시간 알트코인의 희비는 엇갈리고 있다.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은 24시간 전보다 1.55% 하락한 1896달러에 거래 중이며, 시총 3위 테더는 하루 전 대비 0.02% 내린 0.9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시총 4위 리플은 1.98% 하락한 2.33달러에 거래 중이다. 이밖에 시총 5위 비앤비는 전날 대비 3.59% 오른 627.95달러에, 시총 6위 솔라나는 4.39% 하락한 128.9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업체 얼터너티브가 집계하는 가상자산 심리 단계는 이날 기준 22점(공포)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날(24점·공포)보다 2점 낮아진 것이다. 이 수치는 값이 0에 가까워지면 시장이 극도의 공포 상태에 빠져 있음을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