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까다로운' 규제 리스크 대응…주총서 내부통제 강화·당국 출신 사외이사 선임
삼성화재·한화손보, 내부통제위 신설…책무구조도 도입 반영 한화손보, 신임 사외이사에 유광열 전 금감원 수석 부원장
[뉴스웍스=손일영 기자] 보험업계는 금융당국의 새로운 회계제도(IFRS17) 관련 규제 강화에 대응하기 위해 내부 통제를 강화하고 금융관료 출신 사외이사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19일 제75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보통주·우선주 배당금과 함께 내부통제위원회 신설과 이사 선임을 의결했다.
배당금은 보통주 1주당 1만9000원, 우선주 1주당 1만9005원으로 확정됐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의 배당이다.
금융당국의 금융회사 지배구조법 개정에 따라 기업 책무 구조도가 도입되며 내부 통제에도 노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삼성화재는 이번 주총에서 내부통제위원회를 신설하기로 했다. 이사회·위원회 관련 정관을 개정해 기존 리스크관리위원회를 위험관리위원회로 바꿔 내부통제위를 구성한다는 방침이다.
이사회 구성의 경우 박성연 이화여대 경영학과 교수가 사외이사로 재선임하고, 김소영 김엔장 법률사무소 변호사를 선임해 '여성 사외이사 2인 체제'를 유지했다.
사내이사에는 구영민 경영지원실장(CFO)이 신규 선임됐다. 구 실장은 1996년 삼성화재에 입사해 인사 파트장과 자동차보험부문장 등을 거쳤다.
같은 날 주총을 연 한화손해보험은 내부통제위원회 신설과 함께 여성보험으로 제 3보험 시장 경쟁력을 키웠던 나채범 대표와 서지훈 부사장을 재선임해 사내이사 3인 체제를 유지한다.
사외이사에는 유광열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이 신규 선임됐다. 유 이사는 기획재정부 국제금융협력국장,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장, 서울보증보험 대표 등을 역임했다.
이와 같은 당국 출신 인사의 영입은 IFRS17에 대한 금융당국의 규제와 대외 신뢰도 제고 필요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보험업계는 금융당국의 계리적 가정 변경으로 재무 건전성 확보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삼성생명은 구윤철 전 국무조정실 실장, 현대해상은 도효정 전 금융감독원 출신 사외이사 선임을 예고한 바 있다.
주총을 통해 재선임된 나채범 한화손보 대표는 "여성보험의 선도적 지위를 유지하고 다른 인보험 영역에서도 고가치 계약을 확보해 양적·질적인 측면에서 성장세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