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평가 3등급 받은 우리금융…동양생명 인수 조건부승인 가능성↑

2021년 평가결과 대비 1등급 하락…금감원 이달 내 편입승인 심사의견서 전달

2025-03-19     차진형 기자
우리금융지주 본사. (사진=박성민 기자)

[뉴스웍스=차진형 기자] 우리금융지주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3등급 수준의 경영평가를 받았지만, 동양생명과 ABL생명 인수 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당국도 보험사 인수와 관련해 예외 승인 가능성을 살펴보겠다며 긍정적 신호를 보냈다.

금융감독원은 19일 우리금융지주에 3등급 수준의 경영실태평가 결과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최종 결과는 3등급이지만 2021년 평가결과 대비 0.1점 떨어졌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우리금융지주 등급은 2021년 경영실태평가 등급과 0.1점 차이 정도로 근접하다"며 "사소한 하향 요인만 있어도 등급이 떨어질 수 있는 우려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경영실태평가는 리스크관리, 재무상태, 잠재적 충격 등 3개 부문을 점검한다. 세부적으로 11개 평가부문과 50개 평가항목으로 구성된다.

우리금융지주의 경우 리스크관리 부문에서 낮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리스크관리 부문은 그룹 리스크를 인식·측정·감시·통제하는 이사회와 경영진의 리스크관리 능력 적정성, 그룹 내부통제 적정성을 중심으로 평가한다.

손태승 전 회장이 연루된 부당대출이 발생한 만큼 이에 대한 내부통제 미흡을 지적받은 셈이다.

평가결과는 1~5등급의 5단계 및 등급별로 다시 3단계(+. 0, -)로 구분해 총 15등급 체계의 종합평가등급을 받는다. 우리금융은 2021년 2- 등급에서 3+ 등급으로 한 계단 하향 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같은 결과에도 우리금융의 보험사 인수 가능성은 높다.

금감원도 우리금융지주의 자회사 편입 승인 심사를 의뢰받아 관련 자료를 검토하고 있는 만큼 빠른 시일 내 심사의견을 금융위에 보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원장은 "우리금융의 자회사 편입 승인은 3월 중 금융위에 금감원 의견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융지주의 경영실태평가가 2등급 미만이면 자회사 인수가 어렵다. 단, 감독규정에 따르면 2등급 미만인 경우에도 자본금 증액, 부실자산정리 등 경영상태가 양호한 경우 조건부 승인을 내줄 수 있다.

일단 보험업권에서는 금융위가 자회사 편입 승인을 내줄 가능성을 높게 봤다.

한 보험 관계자는 "현재 MG손보와 KDB생명 매각 실패로 보험산업에 대한 신뢰도는 훼손 상태"라며 "이번 중형급 보험사인 동양생명까지 인수가 안될 경우 매물로 쌓여 있는 중소형 보험사들이 새주인을 찾기 더 힘들어 진다"고 말했다.

이어 "보험사 M&A가 계속 실패로 돌아갈 경우 해당 회사에 가입된 고객들까지 불안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복현 금감원장도 보험산업 발전도 고려하겠다고 약속해 우리금융의 동양생명 인수에 힘을 실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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