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금리 동결…최상목 "불확실성 여전 '경제 영향' 면밀 점검"

"3.19 부동산대책 차질없이 추진…시장 안정될 때까지 면밀 점검"

2025-03-20     허운연 기자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제공=기획재정부)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간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연 4.25~4.50%인 정책금리를 동결했다. 1월에 이어 연속 동결이다. 이번 선택은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결정이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과 함께 거시경제·금융현안간담회(F4회의)를 열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따른 국내외 금융·외환시장 동향과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연준 금리 '동결'…시장 예상 부합하며 뉴욕증시 상승 마감

이날 연준은 금리 동결을 선택하면서 미국의 성장 둔화 및 물가 상승세 확대를 전망했다. 또 올해 금리경로 전망을 기존과 동일한 0.50%포인트 인하로 유지했다. 점도표상 연내 인하 점망을 2회로 유지했다.

제롬 파월 연준의장은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면서도 "장기 기대인플레이션은 여전히 잘 고정돼 있다"고 언급했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이번 회의 결과가 완화적으로 받아들여지면서 미국 주요 증시는 상승하고 국채금리가 하락했다.

뉴욕증시는 상승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83.32포인트(0.92%) 상승한 4만1964.63에 마감했다. 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0.63포인트(1.08%) 뛴 5675.29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46.67포인트(1.41%) 오른 1만7750.79에 장을 마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 본부. (출처=연준 홈페이지)

◆최상목 "경계감 갖고 대외신인도 유지 만전"

F4회의 참석자들은 최근 국내 금융·외환시장은 변동성이 다소 완화됐으나,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4월 2일), 미국 등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중동·우크라이나 등 지정학적 요인, 주요국의 통화정책 조정 폭·시기 등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경계감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최 권한대행은 "관계기관 합동 24시간 시장점검체계를 지속 가동하면서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정책 동향과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점검해 달라"고 지시했다.

이어 "최근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지속적인 경상수지 흑자 흐름, 높은 GDP 대비 순대외자산 비율 등 우리 경제의 대외건전성을 높이 평가하고 뉴욕에서 열린 한국경제설명회에서도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이 신뢰를 표명한 만큼 대외신인도 유지를 위해 관계부처가 함께 만전을 기해달라"고 주문했다. 

또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관련 이달 중 해외 투자자 대상 투자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시장과 적극 소통해 수요 기반을 확충하고 공매도 재개, 대체거래소 안착 등이 차질 없이 추진되도록 철저히 점검·관리해 달라"고 덧붙였다.

앞서 피치는 지난 2월 올해 첫 한국 국가신용등급을 발표했는데, 한국의 국가신용등급 및 전망을 'AA-, 안정적'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피치는 "견고한 대외건전성, 안정적인 거시경제 성과 및 수출 부문의 역동성과 함께 지정학적 리스크, 고령화에 따른 구조적 문제 등을 종합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최종구 국제금융협력대사(전 금융위원장)는 지난 10~14일(현지시간) 뉴욕을 방문해 한국경제설명회 개최,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 러셀(FTSE Russell),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및 주요 투자자 면담 등 경제외교 활동을 이어 나갔다. 

최 대사는 "최근 한국의 정치적 상황에도 불구하고 한국 경제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굳건한 신뢰 및 한국 정부의 금융·외환시장 개선 노력에 대한 투자자들의 긍정적 평가를 확인했다"고 언급했다. 

서울의 주택·아파트단지 전경. (사진=뉴스웍스DB)

◆3.19 부동산대책 발표…"부동산 시장 면밀 점검" 

한편 최 권한대행은 전날 발표한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의 차질 없는 추진을 요청하며 "주택시장 안정세가 확고히 자리 잡을 때까지 관계부처 합동으로 부동산 시장 상황을 면밀히 점검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부와 서울시 등은 지난 2월 강남·송파구 소재 주택에 대한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해제 이후 부동산 과열 조짐이 나타나자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등 강남 3구와 용산구 소재 전체 아파트 40만호에 대해 토지거래허가구역을 확대 지정하기로 했다. 이달 24일부터 9월 30일까지 지정되며, 필요 시 연장할 방침이다. 

가계대출도 들여다본다. 주택 가격이 단기 급등한 서울·수도권 주요 지역 주택담보대출 및 전세대출 점검을 강화하고, 금융권 자율관리를 유도한다. 현행 월별·분기별 가계대출 관리체계에 추가해 수도권은 지역별로도 대출 모니터링·관리를 실시한다.

전세시장 안정화와 갭투자 방지를 위해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전세자금대출 보증 책임비율은 5월부터 100%에서 90%로 하향한다. 예정보다 두 달 앞당겨 실시한다.

이외 신축매입임대 11만호 적기 공급, 수도권 신규 택지 미분양 매입 확약 등 주택공급 계획을 차질 없이 추진하되, 투기 거래는 엄단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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