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 "권역별 전략 강화…美 충전소 3만개·中 전용 EV 출시"

[뉴스웍스=정현준 기자] "권역별 최적화 전략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수익성을 높이겠다. 당사의 도전 DNA로 기회를 찾아내겠다."

호세 무뇨스 사장은 20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 6층 그레이스홀에서 열린 제57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지난해 무역·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심화 속에서도 현대차는 판매 믹스의 양적·질적 개선을 모두 이뤄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핵심 전략으로 ▲권역별 최적화 ▲전기차(EV) 리더십 강화 ▲상품·서비스 혁신 ▲글로벌 파트너십 강화 ▲조직 문화 최적화 등을 제시했다.

특히 미국 현지화 전략을 통해 정책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럽에서는 캐스퍼 EV·아이오닉 9 등 신모델 출시 및 규제 대응 엔진 탑재로 환경 규제에 적기 대응하고, 중국 시장을 겨냥한 EV 모델을 조만간 선보일 것이라고 알렸다.

EV 리더십 강화 면에선 아이오닉 9과 캐스퍼 EV 출시를 통해 신규 세그먼트에 진입하고, 북미 충전표준(NACS)을 적용 계획을 공식화했다. 아울러 현대차의 충전 네트워크 '아이오나(IONNA)'를 통해 향후 5년간 미국 내 3만개 충전소를 구축할 예정이다.

신차 출시 계획도 밝혔다. 무뇨스 사장은 "올해 3열 대형 SUV인 아이오닉 9, 신형 팰리세이드 ICE(내연기관)·HEV(하이브리드), 넥쏘 후속 등 신차 10개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파트너십을 통한 전략적 협력 계획도 공개했다. 현대차는 현재 아마존, 구글 웨이모, GM 등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지속 추진한다. 현대모비스와 현대캐피탈, 현대글로비스 등 그룹 내 계열사와도 협력해 AS 부품·금융·물류 분야의 비용을 절감할 방침이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는 모든 안건이 원안 가결됐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사내이사로 재선임됐고, 진은숙 현대차 ICT 담당 부사장은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돼 현대차 첫 여성 사내이사가 탄생했다. '수소 사업 및 기타 관련사업'도 정관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특히 현대차는 수소사업 현황을 설명하며 적극적인 사업 의지를 피력했다. 발표자로 나선 이인아 현대차 상무는 "넥쏘 후속 차량인 '올 뉴 넥쏘'를 조만간 출시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사외이사에는 ▲김수이 전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CPPIB) 글로벌 사모투자(PE) 대표 ▲도진명 전 퀄컴 아시아 부회장 ▲벤저민 탄 전 싱가포르투자청(GIC) 아시아 포트폴리오 매니저 등 3명이 신규 선임됐다. 이사 보수 한도는 지난해 218억원에서 올해 237억원으로 증액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