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올해 美서 누적 판매 3000만대 돌파 초읽기…'아반떼' 최다

1986년 엑셀 수출 이후 지난달까지 총 2930만대 판매 현대차 엘란트라 388만대…기아에선 쏘렌토 183만대

2025-03-24     정현준 기자
현대차는 지난 2월까지 미국 시장에서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를 총 388만대 판매했다. (사진제공=현대차)

[뉴스웍스=정현준 기자] 현대차·기아가 미국 시장에서 꾸준한 성장을 이어가며 올해 안에 누적 판매 3000만대를 달성할 전망이다.

현대차·기아는 지난 1986년 미국 시장에서 판매를 시작한 이후 지난 2월까지 누적 판매 2930만3995대를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현대차(1711만6065대)와 기아(1218만7930대)의 판매 대수를 합한 수치다.

지난해 현대차는 91만1805대, 기아는 79만6488대로 양사 모두 미국에서 역대 최다 판매를 달성했다. 현대차·기아는 미국 시장에서 GM과 토요타, 포드에 이어 2년 연속 4위를 차지했다.

현대차·기아는 높은 상품성과 유연한 생산 체제로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해 올해 미국 시장에서 누적 판매 3000만대를 달성할 계획을 세웠다.

현대차와 기아의 미국 시장 진출은 각각 1980년대와 1990년대 초반부터 시작됐다. 현대차는 1986년 1월, 울산공장에서 생산한 세단 '엑셀'을 미국에 수출하며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후 진출 20년째인 2005년, 미국 남부 앨라배마주에 첫 현지 생산공장을 완공하며 현지화 전략을 강화했다.

기아는 1992년 미국 판매법인을 설립한 뒤, 1994년 2월 세단 '세피아', 11월에는 SUV '스포티지'를 현지에 선보이며 판매를 시작했다. 이어 2006년 미국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에 현지 공장 기공식을 열었고, 약 3년간의 공사 끝에 2010년 완공했다.

현대차·기아는 1990년에 누적 판매 100만대를 돌파 후, 2004년에는 500만대를 넘어섰다. 그로부터 7년 뒤인 2011년에는 1000만대를 기록했고, 이후 매년 연간 100만대 판매를 기록하며 2018년 2000만대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는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를 388만대로 가장 많이 팔았다. 이어 '쏘나타'(342만대)와 '싼타페'(238만대), '투싼'(187만대) 순으로 집계됐다.

기아는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미국 시장에서 '쏘렌토'를 총 183만대 판매했다. (사진제공=기아)

기아는 2002년 선보인 '쏘렌토'를 지난해까지 183만대 팔았다. 이어 스포티지(166만대)와 쏘울(152만대), K5(150만대)가 뒤를 이었다.

아울러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제네시스, 친환경차 등으로 판매 라인업을 다양화해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해 수익성 향상에 주력했다.

현대차의 경우 소형 SUV인 베뉴부터 코나, 투싼, 싼타페에 이어 대형 SUV인 팰리세이드까지 이어지는 풀 SUV 라인업을 유지하고 있다. 기아도 셀토스를 시작으로 니로, 스포티지, 쏘렌토, 텔루라이드로 이어지는 풀 SUV 라인업을 구축했다. 현대차·기아의 SUV 판매량은 지난해 128만4066대로 전체 판매량의 75% 이상을 차지했다.

이 외에도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가 국 시장에 진출해 고급차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제네시스는 미국 진출 첫해인 2016년 6948대를 판매했고,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꾸준히 성장했다.

미국 내 전동화 전환을 선도하기 위한 전기차 판매에도 힘을 쏟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2014년 기아 쏘울 EV를 시작으로, 2017년에는 현대차 아이오닉 EV를 출시했다.

진출 초기 평균 1000여 대 수준이던 현대차·기아의 연간 전기차 판매량은 2021년 1만9590대를 기록하며 전기차 시장의 주요 플레이어로서 자리매김하기 시작했다. 2023년에는 9만4340대를 판매했으며 지난해에는 12만3861대로 최다 판매를 기록, 연간 처음으로 미국 전기차 판매 10만대를 달성한 바 있다.

품질 면에서도 현대차·기아는 미국 시장에서 호평을 얻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2020년 텔루라이드 ▲2021년 아반떼 ▲2023년 EV6 ▲2024년 EV9 등 5년간 4개 차종이 '북미 올해의 차'로 선정됐다. 또한 지난해 11월 미국 시장조사업체 제이디파워(J.D.Power)가 발표한 '2025 잔존가치상'에서 코나 일렉트릭이 전동화 SUV 부문, 텔루라이드가 3열 중형 SUV 부문에서 수상했다.

회사 관계자는 "향후에도 라인업 확대 및 높은 상품성을 유지함과 동시에 지난해 10월 양산을 시작한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전기차 외에도 하이브리드 차량을 생산해 급변하는 미국 시장에 빠르게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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