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트럼프 관세 막았다…현대차그룹, 2028년까지 美에 31조 투자

車 86억달러, 부품·철강 61억달러, 미래산업 63억달러 투자 트럼프 "美서 철강·자동차 생산…관세 지불할 필요 없다"

2025-03-25     안광석 기자
서울시 양재동 현대차·기아 사옥 전경. (사진제공=현대자동차그룹)

[뉴스웍스=안광석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오는 2028년까지 총 210억달러(약 31조원) 규모의 미국 투자를 단행한다. 

트럼프 집권 2기 출범 이후 한국 기업 중 가장 먼저 밝힌 대규모 대미 투자 계획이다. 특히 내달 2일로 다가온 상호관세에 대한 선제 대응책으로 해석된다.  

24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주재 발표 행사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미국에서 자동차 생산 분야에 86억달러, 부품·물류·철강 분야에 61억달러, 미래 산업 및 에너지 분야에 63억달러를 앞으로 4년간 집행한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현지 생산량 확대를 위해 미국 3호 공장인 조지아주 소재 현대차그룹 메타 플랜트 아메리카(HMGMA)의 생산 역량을 20만대 증설해 연간 120만대 이상의 미국 내 생산 능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부품·물류·철강 분야에서는 루이지애나주에 연간 270만톤 규모의 전기로 제철소를 건설한다. 이 공장은 저탄소 자동차 강판 특화 제철소로 현대차그룹의 미국 내 공장에서 생산될 고부가가치 자동차강판을 제조한다.

미래 산업 및 에너지 분야에서는 자율주행·로봇·인공지능(AI)·미래항공모빌리티(AAM) 등 미래 신기술과 관련한 미국 유수의 기업과 협력키로 했다.

현대차그룹 미국 현지 법인인 보스턴다이나믹스 및 슈퍼널 등의 사업화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소형모듈원전(SMR) 및 태양광 사업에도 진출한다.

현대차그룹 측은 “이번 투자를 통해 미국 행정부 정책에 대응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 기회를 확대해 미국에서 톱티어 기업으로서 위상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의 대규모 투자 발표에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면제'로 화답했다.

정 회장에 앞서 단상에 선 트럼프 대통령은 "현대는 미국에서 철강을 생산하고, 미국에서 자동차를 생산하게 된다. 따라서 관세를 지불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차는 매년 100만대 이상의 '미국산' 자동차를 생산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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