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회장 불참' 대한항공 주총…마일리지 통합 설명 없이 안건 원안 가결

조원태 "글로벌 항공사들과 당당히 경쟁…더 많은 이익 창출할 것" 이사 보수한도 90억→120억…신임 사외이사로 송재용 교수 선임

2025-03-26     정현준 기자
의장을 맡은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이사 부회장이 26일 열린 제63기 정기주주총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항공)

[뉴스웍스=정현준 기자] 대한항공이 26일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제63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모든 안건을 원안대로 가결했다. 그러나 주주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던 '마일리지 통합안'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나오지 않았다. 이날 주총에 조원태 대한항공 대표이사 회장은 불참했으며, 의장은 우기홍 대표이사 부회장이 맡았다.

조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지난해 12월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편입, 통합 항공사 출범을 위한 본격적인 여정을 시작했다"며 "더 높은 수준의 안전과 더 나은 서비스를 바탕으로 글로벌 항공시장에서 유수의 메가캐리어들과 당당히 경쟁해 더 많은 이익을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인사말은 우 부회장이 대독했다.

이어 "지난 4일 새로운 기업가치 체계 'KE Way'를 선포했다"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적 항공사이자 글로벌 항공사로서 위상에 걸맞게 사랑받고 신뢰받을 수 있는 기업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올해 경영환경에 대해서는 위기와 기회가 혼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지난해 항공업계는 코로나 이전 수준의 항공여객 수요를 회복했고, 지속적인 수요 성장은 긍정적인 면"이라면서도 "글로벌 공급망 문제에 따른 항공기 도입 지연과 고환율, 미국 관세정책 등 리스크는 사업 운영의 부정적 측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최근 연이어 발생한 국내외 항공 사고를 언급하며 "절대안전과 고객 중심 서비스를 최고의 가치로 여기겠다"며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고 이해관계자와 성과를 공유하는 항공사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제63기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배당 기준일 조정) ▲사외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상정된 모든 안건이 원안대로 통과됐다. 이사 보수한도는 기존 90억원에서 120억원으로 확대됐고, 신임 사외이사로는 송재용 서울대 경영대 교수가 선임됐다.

다만 최대 관심사였던 '마일리지 통합안'에 대한 설명은 없었다. 대한항공은 올해 6월까지 공정거래위원회에 마일리지 통합 방안을 제출해야 한다. 조 회장은 앞서 이달 초 CI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조만간 통합안을 공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마일리지를 단순히 1:1 통합하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항공권 구매로 적립된 마일리지는 동등하게 적용하되, 카드나 쇼핑 등 비항공 분야 적립 마일리지는 시장 가치에 따라 구분해 반영하는 방식이 합리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보수 한도 증액이나 배당 동결에 대해 회사는 주주가 납득할 만큼 충분히 설명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앞으로 대규모 투자가 예정된 상황인 만큼, 주주와의 소통에 더욱 힘써야 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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