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 "북, 러시아에 3000명 이상 추가 파병…사상자 4000여명"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합동참모본부는 27일 북한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한 북한군 1만1000명 가운데 400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27일 합참이 배포한 최근 북한군 동향 자료에 따르면 북한은 올해 1~2월 사이 3000여 명 이상의 북한군을 증원 개념으로 추가 파병한 것으로 파악됐다.

합참은 "병력 뿐만 아니라 미사일, 포병 장비 및 탄약 지원도 지속되고 있다"며 "현재까지 상당량의 단거리탄도미사일(SRBM)과 170mm자주포 및 240mm방사포 220여문을 지원한 것으로 평가되나 전황에 따라 증가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합참은 북한의 대미·대남 동향과 관련해 "지난해 말 당 전원회의 결과로 '초강경 대미대응전략'을 공표한 이후 한미연합훈련, 미 전략자산 전개 등을 시비하며 연쇄 담화전 전개 및 핵능력 과시를 통해 '몸값 올리기'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또 "내부적으로는 당창건 80주년이자 국방·경제 발전 5개년 계획 마지막 해의 성과달성에 주력하면서 대남 면에서는 소위 '적대적 두 국가론' 틀 안에서 대남 무시기조 유지 하에 우리 국내상황을 관망하며 대응방안을 모색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합참은 북한군의 전방 지역 동향과 관련해 지난해 말 동계훈련으로 일시 중단됐던 철책 보강, 지뢰 매설 등 작업이 이달 초부터 재개됐다고 밝혔다.

합참은 "지난해 말 동계훈련을 위해 일시 중단했던 전선지역 작업은 3월 초부터 지난해 실시했던 지역 위주로 수십～수백여 명을 투입해 북한 스스로를 봉쇄하는 철책 보강 등의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며칠 전 지뢰폭발(올해 첫 사례, 작년 20여회)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는데, 교대 투입병력이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한 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군사분계선(MDL) 이북 근접작업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북한군의 MDL 침범 가능성에 대비하여 북한군의 활동을 면밀하게 감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합참은 또 "비무장지대(DMZ) 내 경의선 송전탑 11개 철거는 마무리됐으나, MDL 이북 첫 번째 송전탑은 철거하지 않았는데, 예상대로 지난 2월초 감시용 CCTV 1대를 설치하여 운용하고 있다"며 "경계작전에 직접 위협은 되지 않으나 작전활동이 북한군에게 노출될 수도 있어, 이를 유념해 경계작전 및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개성공단 종합지원센터 건물의 자재반출 활동도 ’지난해 12월부터 수개월째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 합참은 향후 건물 처리동향에 대해 통일부 등 유관기관 연계해 예의주시하고 있다.

북한은 올해 4번의 미사일 발사를 공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7회에 비해 공개보도가 감소한 것이다. 다만 합참은 "최근 한미연합훈련, 미 전략자산 전개에 대해 김여정·국방성 명의 담화가 연속되고 있어 고체추진 ICBM, 극초음속미사일, SLBM(CM), SRBM 등의 발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한미 정보공조 하에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합참은 북한이 지난해 5월 소위 ‘군사정찰위성’ 발사 실패 이후 러시아 지원 하에 기술적 보완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합참은 "발사 임박 징후는 식별되고 있지 않는다"며 "김정은이 지난해 3기의 정찰위성을 발사하겠다고 공언하였지만 기술적 미완성 상태에서의 무리한 발사보다는 발사체의 안정성 등 기술적 완성을 추구하는 것으로 보여 관련 동향을 면밀히 추적 중에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