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키움증권 연이틀 '거래 먹통'…증권사 전산책임자 소집
[뉴스웍스=진은영 기자] 금융당국이 국내 증권사를 대상으로 전산 사고에 대한 주의를 요구했다. 주식 매매 과정에서 연이틀 시스템 오류를 낸 키움증권에 대해 검사 착수 여부 역시 관심이 쏠린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이날 오후 금융투자협회, 증권사 10여 곳의 최고정보책임자(CIO)를 소집해 전산 안정 운영을 위한 점검을 당부했다.
금감원은 현재 키움증권으로부터 오류 관련 상황을 상시 보고 받고 있다. 금감원은 10분 이상 전산 업무 지연 시 금융사고로 분류한다.
이날 키움증권은 개장 직후부터 홈트레이딩시스템(HTS) '영웅문'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영웅문S#' 등에서 매수·매도 주문 처리가 지연되거나 아예 접수되지 않는 현상이 발생했다.
키움증권은 약 1시간 40분 뒤인 10시 40분 오류 복구 완료 공지를 올렸다. 그러나 오전 11시경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시작되자, 또다시 매수·매도 주문이 체결되지 않았다.
키움증권은 "윤 대통령 탄핵 선고 중 변동성이 커지고 주문이 몰려 병목 현상이 발생하면서 시스템이 마비됐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지난달 4일 출범한 대체거래소(ATS) 시스템 문제가 아니냔 지적도 제기된다. 키움증권은 다른 증권사들이 코스콤이나 넥스트레이드가 만든 자동주문전송(SOR) 시스템을 사용하는 것과 달리 자체 시스템을 쓰고 있다.
전날에도 키움증권 '영웅문 S#'에서 오류가 발생한 뒤 약 1시간 만에 서비스가 정상 복구된 바 있다.
잇따른 매매 사고에 키움증권 고객들은 "전산장애 생길까 봐 키움 거래 못 하겠다", "다시는 이용 안 한다" 등의 불만을 쏟아냈다.
키움증권은 전날 발생한 주식매매 오류에 대해 오는 9일까지 민원을 접수받아 보상 절차를 진행한다. 전산오류로 피해를 본 투자자들은 키움증권 홈페이지와 MTS 전자민원신청을 통해 보상신청을 접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