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수익률에 속았수다"…트럼프發 관세 전쟁 피하려면
3~4일 S&P 10.5%·나스닥 11.8% '폭락' 반도체·소프트웨어·조선·헬스케어 '주목'
[뉴스웍스=박성민 기자] 뉴욕증시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부과 소식에 속절없이 무너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과거 사례를 비추어 볼 때 매출 성장을 주도했던 업종의 주가 수익률이 가장 높았다며 해당 종목에 주목해 보라는 조언이 나왔다.
7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직전 거래일인 지난 4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231.07포인트(-5.50%) 하락한 3만8314.86에 마감했다.
같은 날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22.44포인트(-5.97%) 떨어진 5074.0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962.82포인트(-5.82%) 미끄러진 1만5587.79에 장을 마감했다.
특히 S&P와 나스닥 지수는 지난 3~4일 이틀간 각각 10.5%, 11.8% 급락했다. 이는 1987년 10월 블랙먼데이, 2020년 3월 코로나19 펜데믹, 2008년 11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이재만 하나증권 글로벌투자분석실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부과는 각국의 보복관세로까지 확산되면서, 글로벌 공급망 훼손과 교역량 위축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 2기 감세 목표액은 향후 10년간 4.5조달러(약 6576조7500억원)"라고 말했다.
이 실장은 "재원 마련을 위해 먼저 관세를 발표했다면, 시기를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감세 정책이 다음 수순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미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주식시장 위기 당시금리 인하 정책을 시행해왔다. 그러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현재까지 기준 금리 인하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파월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대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일시적인 데 그치지 않고 더 지속될 수 있다"면서도 통화정책 변화를 언급하기엔 너무 이르다며 기다리면서 관망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이 실장은 "아직은 미국 경제지표가 크게 악화됐다고 판단할 만한 근거가 없을 수 있다"며 "씨티 미국 경기서프라이즈지수는 2008년과 2020년 기준금리 인하 당시 마이너스 100포인트 수준까지 하락했었지만, 현재는 마이너스 3포인트 수준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1987년 이후 기준금리 인하 시점의 미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 평균치는 47.3포인트이고, 현재는 49.0포인트"라며 "경제지표들이 지금보다 다소 더 악화될 경우 연준이 기준금리 인하 시기를 앞당길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 실장은 결국 뉴욕증시의 반등을 위해 트럼프와 연준의 정책 전환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글로벌 유동성은 증가하고 있고, S&P500 기업 이익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 중"이라면서도 "최근 3개월 동안 S&P500지수 주가수익비율(PER)은 마이너스 18% 급락했고, 이는 2000년 이후 위기 국면들의 최대 하락률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2022년 미국 스태그플레이션 등과 같은 위기 탈출 국면에서 매출 성장을 주도했던 업종의 주가 수익률이 가장 높았다"고 덧붙였다.
이 실장은 "올해 매출 증가율 전망치가 높은 업종은 관심을 가지고 볼 필요가 있다"면서 "이는 미국의 경우 반도체, 소프트웨어, 헬스케어·장비, 한국의 경우 조선, 반도체, 헬스케어를 들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