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브리핑-4월 7일] 우원식 "대선·개헌 동시 실시" 제안·여야 '장미 대선' 돌입·美 전역서 '반트럼프' 시위·尹 '승복' 대신 지지층 결집·민주 "尹 극우세력 선동"

2025-04-07     정현준 기자
우원식 국회의장이 지난 6일 오후 국회 사랑재에서 '개헌 제안 대국민 담화'를 통해 조기 대선과 개헌 국민투료를 동시에 실시하자고 공식 제안했다. (출처=NATV국회방송 유튜브 채널)

◆우원식 "대선·개헌 동시 투표 제안…내년엔 2차 개헌"

우원식 국회의장이 6월로 예상되는 조기 대선과 함께 개헌 국민투표를 동시에 실시하자고 공식 제안했습니다.

우 의장은 전날 오후 국회 사랑재에서 '개헌 제안 대국민 담화'를 통해 "그 어느 때보다 개헌의 시급성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가 크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그는 "헌재 선고로 국가적 혼란은 일단락됐지만, 제왕적 대통령제라는 구조적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며 "시대 변화에 뒤처진 낡은 헌법이 사회 발전과 국민 삶의 질 향상을 제약해 온 만큼, 지금이 개헌의 적기"라고 밝혔습니다.

개헌의 방향성과 내용에 대해선 "권력구조 개편은 이번 1차 개헌에서 반드시 다뤄야 한다"면서 "나머지 부족한 과제는 내년 지방선거와 함께 2차 개헌으로 추진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를 위한 절차로 그는 국회에 '국민투표법 개정'과 '헌법개정 특위 구성'을 공식 요청했습니다. 우 의장은 "현재로서 개헌에 대한 국민적 요구를 가로막는 가장 큰 절차적 걸림돌은 국민투표법"이라며 "헌법불합치 판정을 받은 재외국민 투표권 조항을 개정해야 한다. 촉박하지만 개정안이 이미 발의돼 있어 시간 내 처리도 가능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권영세(가운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3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민의힘)

◆여야, 60일 '장미 대선' 돌입…이번 주 선관위 출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으로 조기 대선이 확정되면서 여야가 이번 주부터 본격적인 대선 체제에 돌입합니다. 대통령 궐위로 인해 헌법상 60일 이내 대선을 치러야 하는 상황에서, 각 당은 선거관리위원회 구성과 경선 일정 확정 등 실무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이날 중진 간담회와 의원총회를 열어 당 지도 체제와 선거관리위원회 구성 등을 논의합니다. 이어 7일에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개최해 경선 일정과 후보 선출 방식 등을 확정할 방침입니다.

더불어민주당도 대선 준비에 본격 착수합니다. 유력 대권 주자인 이재명 대표는 이르면 이번 주 초 대표직에서 사퇴하고, 박찬대 원내대표가 당대표 권한대행을 맡아 선관위 구성과 경선 절차를 진두지휘할 예정입니다.

정치권에 따르면 조기 대선 일정은 8일 열리는 국무회의에서 확정될 것으로 보이며, 6월 3일이 유력한 선거일로 거론됩니다.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르면 이번 주 중 출범할 예정입니다. 경선 일정은 약 21~25일간으로 검토되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도널드 트럼프 페이스북)

◆美 전역서 '트럼프 반대' 시위…유럽에도 번져

AP통신과 NBC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전역 1200여 곳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책 기조에 반대하는 집회와 행진이 동시다발적으로 열렸습니다. 이번 시위는 민권 단체, 노동조합, 성소수자 인권 단체, 참전용사 단체 등 150여 개의 진보 성향 시민단체가 연대해 주도했습니다.

이들은 연방 공무원 감축과 정부 조직 축소·폐지, 공공 보건 예산 삭감, 대규모 관세 부과, 친러시아적 유화 기조 등 '트럼프표 정책'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이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2개월 반 만에 전국적으로 분출된 양상입니다.

이러한 반트럼프 기류는 유럽으로도 번졌습니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같은 날 런던 트래펄가 광장에서는 수백 명의 시민이 '트럼프를 내쳐라'라는 팻말을 들고 집회를 벌였습니다. 프랑스 파리의 레퓌블리크 광장과 독일 베를린 등 유럽 주요 도시에서도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에 반대하는 시위가 이어졌습니다.

지난 2월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리는 탄핵심판 3차 변론기일에 양복을 입고 출석한 윤석열 전 대통령.(사진=박광하 기자)

◆尹, 승복 대신 지지자 향해 감사…"늘 여러분 곁 지킬 것"

윤석열 전 대통령이 두 번째 입장을 밝혔습니다. 헌재 결정에 대한 '승복' 메시지는 빠졌고, 대신 지지자들을 향한 감사와 격려가 담겼습니다.

윤 전 대통령은 전날 자신의 변호인단을 통해 낸 입장문에서 "여러분의 지지와 성원에 깊이 감사드린다"면서 "죄송하고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탄핵 정국 내내 지지 시위를 이어온 '국민변호인단' 등 지지 단체를 언급했습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2월 13일 저녁 청계광장을 가득 메웠던 여러분의 첫 함성을 기억한다. 몸은 비록 구치소에 있었지만, 마음은 여러분 곁에 있었다"면서 "나라의 엄중한 위기 상황을 깨닫고 자유와 주권 수호를 위해 싸운 여러분의 여정은 대한민국의 위대한 역사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청년층을 향해서는 "오늘의 현실이 힘들어도 결코 좌절하지 마라"며 "저는 대통령직에서는 내려왔지만, 늘 여러분 곁을 지키겠다"고 덧붙였습니다. 

황정아 국회의원. (사진제공=황정아 의원실)

◆민주 "尹, 자신 안위 목적 극우세력 선동…파면에 대한 불복"

더불어민주당은 전날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 결정 이후 두 번째 입장문에서도 별다른 승복 의사를 밝히지 않은 데 대해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에 대한 불복 시도이자 극우 세력 선동"이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황정아 민주당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두 번째 입장문은 첫 번째보다 더 괴기하다"며 "헌재가 헌정질서를 유린한 불법 계엄을 헌법의 이름으로 단죄했는데도, 윤석열은 사죄의 의사도 없이 극우 세력을 선동하고 나섰다"고 비판했습니다.

같은 당 박범계 의원도 페이스북에 "윤석열이 낸 메시지는 용납 못 할 선동으로, 내란 수괴를 재구속할 이유"라며 "법사위 간사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윤 전 대통령을 향한 자성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4선 이상 중진 간담회 참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윤 전 대통령의 두 번째 입장문에 대해 "당을 나가서 메시지를 내라"고 지적했습니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