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경상수지 71억8000만달러 흑자…22개월 연속 흑자

한은 "美 관세 인상, 4월 이후 시간을 두고 점차 영향받을 것"

2025-04-08     허운연 기자
(자료제공=한국은행)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경상수지 흑자 기조가 2월에도 지속됐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2025년 2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올해 2월 경상수지는 71억8000달러 흑자를 시현했다. 2023년 5월 이후 22개월 연속 흑자다. 2000년대 들어 2012년 5월부터 2019년 3월까지 83개월, 2020년 5월부터 2022년 7월까지 27개월에 이어 3번째로 긴 연속 흑자세다. 

2월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전달보다 42억4000만달러, 1년 전에 비해 7억4000만달러 각각 늘었다. 2월 기준으로는 2016년, 2017년에 이어 역대 3번째로 많다.

이에 1~2월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101억2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전년동기 대비 6억2000만달러 확대됐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금년들어 월별로는 계절적 요인에 주로 영향으로 받아 등락을 보였으나 기조적으로는 상품수지가 견조한 흐름을 보이면서 경상수지 흑자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앞서 한은은 '2월 수정경제전망'에서 올해 경상수지 흑자규모를 750억달러로 제시했다. 한은은 "상품수지는 최근 미국의 예상보다 빠른 관세정책 추진 등으로 수출 증가세가 둔화됨에 따라 지난 전망에 비해 흑자 규모가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서비스수지는 환율 상승에 따른 내국인의 해외소비 둔화 등으로 여행수지를 중심으로 적자폭이 소폭 줄어들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2월 중 상품수지는 수출 증가 영향으로 23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상품 수출은 537억9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3.6% 늘었다. 반도체 수출이 감소했으나 승용차, 정보통신기기 등이 증가 전환하면서 한 달 만에 반등했다.

수입은 456억1000만달러로 1.3% 늘었다. 원자재 감소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자본재 수입이 확대되고 소비재도 증가 전환했다.

이에 상품수지는 81억8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전달(25억달러)보다 대폭 확대된 가운데 작년 2월(69억2000만달러)도 증가했다. 미국발 관세전쟁이 본격화됐으나 3월에도 상품수지는 흑자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통관기준 3월 수출이 583억달러로 3.1% 증가하면서 무역수지가 50억달러 흑자를 보였기 때문이다.

미국발 관세 인상 여파에 대해 송 부장은 "3월까지는 괜찮다. 3월까지는 잘 감내했다"며 "4월 이후 영향을 받겠지만, 급격하게 나빠진다기보다는 점차 시간을 두고 영향을 미칠텐데, 기업도 대책을 마련해왔고 정부서도 대책을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LA 롱비치항에 입항한 컨테이너선. (사진제공=HMM)

서비스수지 적자폭은 확대됐다. 2월 중 서비스수지는 32억1000만달러 적자로, 전달(-20억6000만달러)과 1년 전(-18억7000만달러)보다 적자폭이 확대됐다.

운송수지(3억3000만달러)와 건설수지(1억1000만달러)는 흑자를 기록했으나 가공서비스(-4억9000만달러), 여행(-14억5000만달러), 지식재산권사용료(-5억8000만달러), 기타사업서비스(-10억8000만달러) 수지는 적자를 보였다.

이외 본원소득수지는 2월 중 26억2000만달러 흑자를, 이전소득수지는 4억1000만달러 적자를 각각 기록했다. 본원소득수지 흑자규모는 전달과 비슷한 수준이며, 1년 전보다는 8억2000만달러 확대됐다. 

한편 2월 금융계정 순자산은 49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 해외투자는 45억5000만달러, 외국인 국내투자는 9억1000만달러 각각 늘었다.

증권투자를 살펴보면 내국인 해외투자는 주식을 중심으로 132억달러, 외국인 국내투자는 채권 위주로 22억4000만달러 각각 증가했다. 파생금융상품은 7억2000만달러 늘었다.

기타투자의 경우 자산은 현금 및 예금을 중심으로 119억6000만달러 줄고, 부채는 기타부채 위주로 43억4000만달러 감소했다. 준비자산은 27억3000만달러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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