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호성 기아 사장 "5년간 42조 투자…2030년 419만대 판매 목표"

기아 'CEO 인베스터 데이'서 중장기 사업 전략 구체화 EV·PBV·픽업 통해 성장 동력 강화…올해 322만대 목표

2025-04-09     정현준 기자
송호성 기아 사장이 9일 열린 '2025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자사의 중장기 사업 전략과 재무 목표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기아)

[뉴스웍스=정현준 기자] 송호성 기아 사장이 5년간 42조를 투자하고 2030년까지 전 세계에서 판매 목표치로 419만대를 제시했다. 이는 전년 판매량(308만9457대) 보다 36% 많은 수치다.

기아는 9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2025 CEO 인베스터 데이'를 개최하고 이 같은 중장기 사업 전략을 공개했다.  

송 사장은 "기아는 지난 2021년 '기아 트랜스포메이션'을 선포한 이후, 단순 이동수단을 넘어, 공간을 혁신하고 시간을 가치 있게 만드는 브랜드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왔다"며 "앞으로도 내실을 강화하고 자동차 시장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중장기 전략을 실행함으로써 브랜드의 발전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송 사장은 향후 업체 간 경쟁이 더욱 심화하고 지정학적 어려움이 확대되는 상황 속에서도 시장의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직면한 리스크에 대해서도 적극 대응해 위기를 기회로 바꾸어 나가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기아 '2025 CEO 인베스터 데이' 주요 발표 내용. (자료제공=기아)

기아는 올해 글로벌 시장 판매 목표를 322만대로 설정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4% 성장한 기록이다. 이후 판매량을 2027년 375만대, 2030년 419만대 등으로 늘려 시장 점유율 4.5%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2030년 판매 목표는 지난해 발표 당시 430만대보다 11만대 줄었다. 이는 중국 판매 목표 현실화에 따른 영향이다.

지역별로는 2030년에 북미에서 111만대, 유럽에서 77만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58만대, 인도에서는 40만대 판매가 목표다. 

친환경차 판매는 2025년 89만7000대(비중 28%)에서 2030년 233만3000대(56%)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 중 전기차는 125만9000대, 하이브리드·플러그인하이브리드 107만4000대다.

친환경차 판매 확대를 위해 라인업도 강화해 나간다. 올해 말 기준 하이브리드를 포함한 내연기관 23종, 전기차 9종 등에서 2030년에는 내연기관 17종, 전기차 15종으로 전동화 비중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기아는 EV3·EV4·EV5를 시작으로 내년 출시 예정인 EV2까지 대중화 EV 모델을 활용해 캐즘을 극복하고 전기차 대중화 시대를 선도하는 브랜드로의 입지를 확고히 한다.

기아의 최초 목적기반차량(PBV) '더 기아 PV5 카고(왼쪽)'와  '더 기아 PV5 패신저'. (사진제공=기아)

아울러 올 하반기 PV5를 시작으로 목적기반차량(PBV)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한다. 기아는 화성 EVO 플랜트 PBV 전용 공장 신설을 통해 20만대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해외 공장의 생산 능력을 최대로 활용해 시장별 수요 변동에 적극 대응한다는 전략을 수립했다.

기아는 중장기 판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4가지 핵심 상품 전략으로 ▲커넥티비티 서비스 ▲자율주행 기술 ▲퍼포먼스(성능) ▲디자인을 꼽고 이에 전사적인 역량을 동원해 상품 가치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올해 재무 목표로는 ▲매출액 112조5000억원(전년 실적 대비 4.7% 증가) ▲영업이익 12조4000억원(2.4% 감소) ▲영업이익률 11.0%(0.8% 포인트 감소)를 제시했다. 기아는 최소 주당 배당금을 5000원으로 확정하고 배당성향을 최소 25% 이상으로 설정했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는 연중 상·하반기 분할 매입해 100% 소각할 방침이다.

오는 2029년까지 향후 5년간 투자 계획 관련해서는 기존 5개년(2024~2028년) 계획 대비 4조원이 증가한 총 42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 중 미래 사업에 대한 투자는 19조원이며, 세부적으로는 전동화 67%, SDV 9%, AAM·로보틱스 8%, 에너지 5%, 모빌리티 3%, 기타 7%의 비율로 각각 투자할 계획이다.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한 주주 환원 정책도 지속적으로 펼친다. 기아는 배당 우선 정책으로 주주들에게 안정적인 이익 환원을 위해 최소 주당 배당금을 5000원으로 확정하고 배당 성향을 최소 25% 이상으로 설정했다. 아울러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는 연중 상·하반기 분할 매입해 100% 소각하는 등 주주 환원 정책을 펼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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