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마감시황] 코스피, 美 상호관세 발효에 '털썩'…2290선 '추락'
외국인 1조 '매도 폭탄'…1년 6개월 만에 2300선 붕괴 환율, 주간 거래 종가 1484.1원…금융위기 이후 최고
[뉴스웍스=박성민 기자] 코스피가 미국의 전 세계적인 '상호관세' 발효와 동시에 직격탄을 맞으며 2300선이 붕괴된 채 거래를 끝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0.53포인트(-1.74%) 내린 2293.70에 마감했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 2300선을 밑돈 것은 지난 2023년 10월 31일(2277.99포인트) 이후 1년 6개월 만이다.
투자자별로 보면 개인은 홀로 9396억원어치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조5억원, 704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은 모두 하락했다. 삼성전자(-0.93%)를 시작으로 ▲SK하이닉스(-2.65%) ▲LG에너지솔루션(-1.26%) ▲현대차(-0.67%) ▲삼성전자우(-0.67%) ▲한화에어로스페이스(-1.00%) ▲삼성바이오로직스(-1.20%) ▲셀트리온(-5.27%) ▲기아(-0.59%) ▲네이버(-1.50%) 등의 주가가 모두 파란불을 켰다.
코스피의 약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을 포함한 57개 국가에 일제히 상호관세를 부과한 영향으로 보인다. 상호관세 발효 시점은 우리나라 시간 기준 이날 오후 1시 1분이었다. 코스피는 이때부터 하락 폭을 키우기 시작해 2290선까지 미끄러졌다.
다만 이날 코스피에서는 강관주가 강세를 보였다. 이는 한국 기업의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파이프라인 건설 참여가 가시화된 영향으로 보인다. 넥스틸은 전일 종가 대비 2930원(26.25%) 오른 1만4090원에 거래를 마쳤고 휴스틸(10.85%), 하이스틸(11.54%) 등이 동반 상승했다.
카카오는 1분기 실적이 시장의 예상치를 밑돌 것이라는 증권가의 전망이 나오자 전날 종가 대비 750원(-3.65%) 미끄러진 1만9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통화에서 관세, 조선업, 미국산 LNG 구매, 알래스카 파이프라인 투자 등을 논의했다고 밝히며 협상 기대감이 유입돼 보합권에서 출발했으나, 글로벌 증시 하락에 동조하며 낙폭을 키웠다"고 말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15.06포인트(-2.29%) 내린 643.39에 마감했다.
투자자별로 보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837억원, 193억원어치 순매수했고, 외국인은 968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위 종목 가운데 레인보우로보틱스(0.62%), 코오롱티슈진(1.81%)만이 상승 마감했고 ▲알테오젠(-3.61%) ▲에코프로비엠(-0.11%) ▲HLB(-5.56%) ▲에코프로(-3.73%) ▲휴젤(-5.21%) ▲클래시스(-4.14%) ▲삼천당제약(-12.23%) ▲리가켐바이오(-1.06%) 등은 하락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뇌혈관 장벽(BBB) 셔틀 플랫폼 '그랩바디-B'에 대한 기술이전을 지속 추진한다는 소식에 2.75% 높아진 5만2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편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 거래 종가 대비 10.9원 오른 1484.1원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 2009년 금융위기 이후 16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