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美·中 관세전쟁 격화 속 다시 하락…2% 내린 2390선
트럼프, 대중 관세율 145% 정정…뉴욕증시 급락 영향 "국내 증시 차익실현 매물 예상…조선·방산·반도체 '주의'
[뉴스웍스=박성민 기자]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이 본격화되자 코스피가 다시 급락세다. 트럼프 대통령의 오락가락한 행보에 증시 변동성이 커지는 모양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1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일 종가 대비 47.35포인트(-1.94%) 내린 2397.71을 기록 중이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4.32포인트(-1.81%) 내린 2400.74에 출발해 곧장 2400선 아래로 추락했다.
투자자별로 보면 개인은 1588억원을 순매수 중인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325억원, 408억원어치를 순매도 중이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에서는 조선주인 HD현대중공업(3.86%)만이 상승세고 ▲삼성전자(-2.13%) ▲SK하이닉스(-3.44%) ▲LG에너지솔루션(-5.29%) ▲삼성바이오로직스(-0.59%) ▲삼성전자우(-1.39%) ▲현대차(-4.12%) ▲셀트리온(-3.65%) ▲기아(-4.20%) 등이 모두 하락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날과 같은 74만원에 거래 중이다.
같은시간 코스닥은 전일 대비 4.20포인트(-0.62%) 내린 677.59를 기록 중이다. 코스닥은 전일보다 8.70포인트(-1.28%) 하락한 673.09에 장을 연 뒤 낙폭을 축소하고 있다.
코스닥에서는 개인과 기관이 각각 238억원, 2억원어치 순매수 중이고, 외국인이 233억원어치를 순매도 중이다.
코스닥 시총 상위 10개 종목 중 ▲알테오젠(0.14%) ▲레인보우로보틱스(2.12%) ▲리가켐바이오(4.42%) ▲파마리서치(2.58%) ▲코오롱티슈진(4.99%) 등이 상승세고 ▲에코프로비엠(-4.44%) ▲HLB(-2.28%) ▲에코프로(-3.82%) ▲휴젤(-1.20%) 등이 하락세다. 클래시스는 전날과 같은 5만9400원에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간밤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미중 무역전쟁이 본격화됨에 따라 전날의 급등세를 반납하고 다시 하락했다.
1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14.79포인트(-2.50%) 내린 3만9593.66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전장보다 188.85포인트(-3.46%) 하락한 5268.0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737.66포인트(-4.31%) 급락한 1만6387.31에 각각 장을 끝냈다.
전날 트럼프는 중국을 제외한 전 국가를 대상으로 90일간의 관세 유예를 발표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되려 높였다. 특히 이날 백악관은 대중 관세가 145%라고 정정했다. 전날 트럼프는 보복 관세에 나선 중국에 관해 관세율을 125%로 높인다고 발언했는데, 이를 바로잡으며 압박 수위를 높인 셈이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상호 관세 90일 유예 조치에 따른 단기 반등 효과가 하루에 그치며 미중 무역분쟁을 중심으로 한 관세 불확실성이 여전히 잔존한다는 인식 속에서 변동성 장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국내 증시는 미 증시와 마찬가지로 전일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일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통상 국내 1분기는 어닝 서프라이즈율이 높다는 점을 감안할 때, 국내 증시에서도 실적 발표 기간에 가까워질수록 이익모멘텀을 보유한 업종인 조선, 방산, 반도체 등에 대한 주가 민감도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주간 거래 종가 대비 0.6원 내린 1453.4원을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