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1분기 역성장 가능성…올해 성장률 1.5% 하회할 듯"

"경제심리 회복 지연되는 가운데 글로벌 통상여건 악화"

2025-04-17     허운연 기자
한국은행. (사진=박성민 기자)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한국은행이 내달 수정 경제전망을 발표해 지난 2월 1.5%로 제시했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예정이다.

이미 주요 예측기관들은 최근 여건변화를 반영해 우리나라를 비롯한 주요국 성장률 전망을 낮췄다. 10일 기준 주요 40여 개 투자은행(IB) 등 시장 참가자들의 올해 우리경제 성장률 전망치 중윗값은 1.4%, 하위 25% 값은 1.1% 수준이다. 기존 전망보다 하향 조정된 가운데 높은 불확실성 속에 전망 분포도 넓어졌다.

한은이 17일 발표한 '4월 경제상황 평가'에 따르면 국내경제는 경제심리 회복이 지연되는 가운데 글로벌 통상여건도 악화되면서 성장세가 지난 전망경로를 하회할 가능성이 있다.

우선 올해 1분기 국내경제는 대내외 불확실성 증대로 경제심리가 위축된 데다 대형 산불, 일부 건설현장의 공사 차질, 고성능 반도체 수요 이연 등 일시적 요인까지 더해지면서 내수와 수출이 모두 둔화된 것으로 판단된다. 앞서 한은은 2월 경제전망에서 1분기 성장률을 0.2%로 제시했는데, 소폭의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2분기 이후에는 정치 불확실성이 점차 해소되고 금리인하의 효과도 나타나면서 내수 부진이 일부 완화되겠으나 4월 이후 미국 관세정책이 예상보다 강도 높고 광범위하게 추진됨에 따라 국내 수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향후 성장경로 상에는 무역협상의 전개양상, 추경의 규모와 시점, 경제심리 회복 속도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다.

올해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지난 2월 전망인 750억달러 수준을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미국 관세정책 등의 영향으로 상품수지를 중심으로 축소될 전망이다. 서비스수지는 통상마찰에 따른 상품교역 감소로 운송수지 흑자가 줄어들면서 적자폭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1분기 경상수지는 상품수출이 예상보다 부진했으나 수입이 원자재를 중심으로 더 크게 감소함에 따라 당초 예상을 상회한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기존 전망인 1.9%에 대체로 부합할 것으로 예상된다. 높아진 환율 수준이 상방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 유가 하락, 낮은 수요압력 등으로 2% 내외의 안정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물가 전망경로 상에는 국내외 경기 흐름, 환율 및 국제유가 움직임, 정부의 물가안정 대책 등이 리스크 요인으로 잠재해 있다.

한은 조사국은 "향후 무역협상의 진행 과정과 주요 리스크 요인의 전개양상을 면밀히 점검·분석한 결과에 기초해 5월 경제전망에 구체적인 전망수치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