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대선 출마' 가시화 하나…'국민추대위' 22일 공식 출범
손학규·고건·김만복, 핵심 멤버로 참여할 듯 추대위 "한덕수, 현 난국 타개할 유일 지도자"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6·3 조기 대선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출마를 촉구하는 '대통령 국민후보 추대위원회'(국민추대위)가 오는 22일 공식 출범한다.
국민추대위에는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고건 전 총리, 김만복 전 국정원장 등이 핵심 멤버로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는 별도로 황우여 국민의힘 중앙당 선거관리위원장도 향후 일정한 역할을 맡게 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국민추대위는 22일 오전 10시 30분 서울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 대행의 대선 출마를 요청할 계획이다.
국민추대위 측의 한 인사는 21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제는 보수의 이념을 바탕으로 우리 안팎에 몰아친 시련과 갈등을 지혜롭게 헤쳐나갈 인물로 한덕수 총리를 국민 후보로 추천한다"며 "한 총리는 지금의 난국을 타개할 유일한 지도자"라고 추켜세웠다.
이어 "한 총리는 일개 정치인이나 행정가가 아니다"며 "그는 김대중 정부 시설 경제 수석으로 IMF(국제통화기금) 사태라는 엄청난 파도를 무사히 헤쳐나갔고,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협상을 주도하면서 새로운 무역 질서의 파고를 넘어섰다"고 평가했다.
이에 더해 "이후 노무현 정부에서 국무총리, 이명박 정부에서 주미대사, 윤석열 정부에서 국무총리를 각각 역임하며 거친 풍랑과 태풍을 꿋꿋하게 헤쳐 나갔다"며 "그 어떤 소임도 결코 쉽지 않았지만, 정권과 이념을 넘어서서 오로지 국가에만 헌신하는 마음으로 극복했다"고 역설했다.
한 대행은 지난 20일 공개된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대선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No comment)"라고 답했다. 관련 외신 인터뷰는 지난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뤄졌다.
한 대행 스스로는 이번 대선 출마와 관련한 '소신'을 피력하지 않았다. 다만, 한 대행은 지난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미국 발 통상전쟁이 요동치고 있다"며 "통상 경험을 바탕으로 관련 네트워크 등을 십분 활용해 국무위원들과 함께 저에게 부여된 '마지막 소명'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한 대행이 언급한 '마지막 소명'을 무엇으로 보느냐에 따라 대선 출마 여부가 정반대로 해석된다.
'마지막 소명'이라는 것은 한 대행 자신이 대선에 출마해서 집권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반면, 현재의 대통령 권한대행직을 잘 수행하고 물러나겠다는 뜻으로도 풀이될 수 있는 언급이다.
애초에 일반적으로는 '불출마 선언'으로 해석되는 기류가 강했지만, 현재는 여러 정치적 정황상 한 대행의 대선 출마를 기정사실로 보는 견해가 우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