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전기버스, 日 유네스코 세계유산 '야쿠시마' 달린다

현대차, 이와사키그룹에 '일렉시티 타운' 5대 제공 V2H 기능으로 '블랙아웃' 대응…6월 노선버스 운영

2025-04-21     정현준 기자
21일 일본 야쿠시마 이와사키호텔에서 열린 '일렉시티 타운 전달식'에서 현대차와 이와사키그룹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

[뉴스웍스=정현준 기자] 현대자동차의 무공해 전기 버스가 일본 유네스코 세계 유산인 '야쿠시마' 지역에서 달린다.

현대차는 21일 야쿠시마 이와사키호텔에서 이와사키그룹과 '일렉시티 타운 전달식'을 열고 이와사키그룹이 운영하는 타네가시마·야쿠시마 교통 주식회사에 '일렉시티 타운' 5대를 공급했다고 밝혔다. 

이와사키그룹은 가고시마현을 중심으로 운수·관광 서비스업을 영위하는 기업이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해 7월 가고시마현을 중심으로 이와사키그룹과 일렉시티 타운을 공급하기로 합의해 일본 상용 전동화 시장 진출을 예고한 바 있다.

이날 전달식에는 장재훈 현대차 부회장, 시메기 토시유키 현대차 일본법인(HMJ) 법인장, 이와사키 요시타로 이와사키그룹 대표이사 사장 등 약 80명이 참석했다.

야쿠시마는 일본 열도 남서쪽 끝에 위치한 섬으로, 제주도의 약 4분의 1 크기다. 경이로운 자연경관을 자랑해 세계적인 친환경 관광지로 손꼽힌다. 야쿠시마가 속한 가고시마현은 '2050년 탄소중립 실현'을 목표로 삼고, 섬 내 모든 차량을 전기차 등 무공해 차량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일렉시티 타운 공급이 야쿠시마의 탄소중립 실현을 지원하고 '환경과 기술, 지역 사회가 공존하는 모빌리티 설루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일렉시티 타운의 V2H(전기차를 가정의 전력원으로 사용하는 기능)이 위급 상황으로 모든 전력 공급이 중단되는 정전 사태인 '블랙 아웃' 해소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는 전날(20일) 야쿠시마와 '전기차 활용을 위한 포괄적 연계 협정'도 체결했다. 협정에는 재해 발생 시 일렉시티 타운의 V2H 기능을 활용, 대피소와 의료 시설에 전력을 공급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현대차는 노선버스뿐만 아니라 주민과 관광객이 사용할 수 있는 급속 충전시설도 추가 신설할 예정이다.

야쿠시마에서 운행할 일렉시티 타운은 현지 상황에 맞춰 특화 개발된 9m급 전장의 중형 저상 전기버스로, 145kWh 용량의 배터리와 최고 출력 160kW를 발휘하는 고효율 모터를 탑재했다.

또한 가파른 경사와 급커브가 이어지는 섬 지역 내 산악 도로에서 안정적으로 주행할 수 있도록 차체 자세 제어장치(VDC)를 기본 장착했다. 또 야쿠시마의 고온다습한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고효율 배터리 관리 기술과 냉각 시스템으로 충전 효율과 주행 거리를 최적화했다.

일렉시티 타운은 오는 6월부터 야쿠시마 공항과 미야노우라 항구, 시라타니운스이쿄 협곡 등을 잇는 타네가시마 야쿠시마 노선 버스로 운영된다.

장재훈 부회장은 "야쿠시마 같은 특별한 환경이야말로 모빌리티 솔루션이 진가를 발휘할 수 있는 곳"이라며 "환경과 기술, 지역 사회가 공존하는 모델을 전 세계에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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