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주자분석② 이재명] 강한 추진력, 명확한 메시지…사법 리스크는 여전히 과제

당심 압도 속 '중도 확장' 시험대…"이번엔 반드시 이긴다"

2025-04-23     정민서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지난 20일 경남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영남권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정견발표를 하기 전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스1)

[뉴스웍스=정민서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주자인 이재명 후보가 세 번째 대권 도전에 나섰다. 정치적 상징성과 당내 조직력을 앞세워 이번 경선에서도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 후보는 '이기는 민주당'을 강조하며 본선 경쟁력에 방점을 찍고 있다.

지난 19일과 20일 열린 충청권·영남권 합동 연설회에서 이 후보는 "이번 대선은 단지 5년 임기 대통령을 뽑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운이 걸린 절체절명의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난 극복의 DNA를 가진 민주당과 위기를 기회로 삼아 장벽을 넘어온 이재명이 네 번째 민주 정부를 수립하겠다"며 "지금은 진짜 대한민국을 시작할 시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명의 공직자가 얼마나 많은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 증명하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민주당은 이번 경선에서 권리당원 50%, 일반 여론조사 50%를 합산하는 국민참여경선 방식으로 후보를 결정한다. 이 후보는 현재까지의 지역 순회 경선 누적 득표율에서 89.56%를 기록하며 타 후보들을 크게 앞서고 있다. 특히 권리당원 수 기준으로도 절대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 후보의 강점은 '명확한 메시지'와 '추진력'이다. 성남시장 시절 '모라토리엄(지급유예) 선언'을 단행해 재정 정상화를 이끌었고, 경기도지사로서는 기본소득·기본주택 정책을 실험하며 실용주의 정치인 이미지를 굳혔다. 빠른 판단력과 결단력은 그의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이번 경선에서도 그는 K-이니셔티브, 잘사니즘·먹사니즘 등 독특한 개념어로 정책 메시지를 강조하고 있다. 대규모 추경과 에너지·AI·방산 산업을 포함한 경제 비전, 청년·중산층을 아우르는 복지정책을 제시하며 실물경제 중심의 전략을 취하고 있다. 또한 친문계와의 연대를 통해 '친문·친명 통합 캠프' 구성에도 공을 들였다.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배임 및 성남FC 뇌물'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

그러나 여전히 사법 리스크는 그를 따라다니는 대표적 약점이다. 대장동 의혹 등 관련 재판이 진행 중이며 일부 사건은 항소심 단계에 있다. 2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사건도 있지만 법적 리스크가 본선 경쟁력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는 시선은 여전하다.

강한 발언 스타일과 직설적 화법 역시 중도층 확장의 걸림돌로 지적된다. 지난 대선 당시 진보적 이미지를 조정했지만 이번 경선 과정에서 다시 '이재명다움'이 강조되며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 후보는 토론회와 연설 등을 통해 '정당은 국민의 도구'라고 강조하며 실용적 리더십과 통합의 리더십을 동시에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본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기존 지지층의 결집을 넘어 중도층의 공감까지 확보해야 한다.

남은 순회 경선과 TV토론이 그가 '확장성'을 입증할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이재명이 다시 한번 유력 대선 후보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민주당의 선택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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