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1분기 영업익 12.2%↓'예상치 하회'.…매출은 '분기 최대'

컨센서스 대비 영업익 6.8% 밑돌아.…인센티브 기저 영향 매출 28조175억원, 영업익 3조86억원, 이익률 10.7% 기록

2025-04-25     정현준 기자
서울 양재동 기아 사옥 전경.(사진제공=기아)

[뉴스웍스=정현준 기자] 기아가 올해 1분기 약 3조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은 1분기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에는 다소 못 미쳤다.

25일 기아는 지난 1분기 연결기준 매출 28조175억원, 영업이익 3조86억원, 경상이익 3조2434억원, 당기순이익(비지배 지분 포함) 2조3926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9%가 증가하면서 1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썼다. 반면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2.2% 감소했다.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은 10.7%로, 2.4%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1분기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 매출 27조7576억원, 영업이익 3조2267억원과 비교할 때, 매출은 0.9% 웃돌았고, 영업이익은 6.8% 밑돌았다.

기아의 1분기 손익계산서. (자료제공=기아)

기아 관계자는 "하이브리드 등 고부가가치 차종에 대한 고객 선호가 지속 확대되는 가운데 관세 적용을 앞둔 미국 시장의 선구매 수요 및 인도와 신흥시장의 판매 호조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글로벌 판매가 상승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부가가치 차량 중심 판매에 따른 가격 상승, 원자재가 하락으로 인한 재료비 절감, 원화 약세에 기반한 긍정적 환율효과 등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분기 매우 낮았던 해외 주요 시장의 인센티브 기저 영향 및 지난해 북미 시장의 EV9 본격 판매에 따른 판매믹스 기저 영향 등이 이를 상쇄하며 전년 동기 대비 수익성은 다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기아의 1분기 글로벌 현지판매 실적. (자료제공=기아)

◆국내 판매 2.4% 하락...수출은 아중동·중남미 호조, 유럽 감소

국내 판매는 쏘렌토, 카니발, 스포티지 등 고수익 RV 차종과 전기차 볼륨 모델인 EV3 등의 인기에도 불구하고 K3와 모하비 단산 등의 영향으로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했다.

해외 판매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북미 권역의 견조한 수요가 이어진 가운데 인도 권역에서 시로스의 성공적 런칭, 아중동 및 중남미 등 신흥시장에서의 판매 호조 등이 상승을 견인했으며 유럽 권역의 경우 EV3의 인기와 차량 공급 제약 해소에도 불구하고 2분기 출시할 스포티지 PE 대기 수요의 영향으로 판매가 감소했다.

2025년 1분기 기아의 판매는 ▲국내 13만4564대(전년 동기 대비 2.4%↓) ▲해외 63만8084대(2.5%↑) 등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대비 1.6% 증가한 77만2648대를 기록했다. 

기아의 1분기 글로벌 친환경차 판매 실적. (자료제공=기아)

◆5대 중 1대 친환경 차…17만4000대 글로벌 판매

기아의 1분기 친환경 차 판매는 하이브리드차 수요 확대 양상에 따른 판매 증가를 중심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7% 증가한 17만4000대(소매 기준)를 판매했다.

전체 판매 중 친환경차 판매 비중도 전년 대비 1.5%포인트 상승한 23.1%를 달성했다. 유형별로는 ▲하이브리드 10만4000대(전년 대비 10.6%↑)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1만4000대(26.3%↓) ▲전기차 5만6000대(27.0%↑)가 판매됐다.

주요 시장별 친환경 차 판매는 각각 ▲국내 42.7% ▲서유럽 43.9% ▲미국 18.4%를 기록했다.

기아는 관세 등 글로벌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에 따른 실물 경제 침체 가능성과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소비자의 구매 심리 위축 등으로 어려운 경영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기아 관계자는 "업체간 경쟁 심화와 전기차 수요 성장세 둔화 등 완성차 시장의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수요에 기반한 유연 생산 운영을 통해 적정 재고 수준을 유지하는 한편 최적의 인센티브 운영 전략을 펼쳐 수익성과 고객가치 중심의 사업 운영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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