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시황] 에릭 트럼프 현실 괴리된 발언에…비트코인 9만4000달러 '등락'

2025-04-30     정희진 기자
(출처=에릭 트럼프 인스타그램)

[뉴스웍스=정희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차남 에릭 트럼프가 두바이에 세워질 '트럼프 타워' 개발 프로젝트에서 비트코인 결제를 허용하겠다고 밝혔지만, 시장의 반응은 미미하다. 비트코인은 연일 9만4000달러선을 유지하고 있다.

30일 글로벌 코인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0.33% 하락한 9만464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에서는 전일 대비 0.57% 내린 1억3618만원을 기록 중이다.

비트코인이 전날 대비 뚜렷한 반등 없이 보합세를 보이는 이유는 에릭 트럼프의 발언이 시장 현실과 괴리돼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해석된다.

지난 29일(현지시간) 에릭 트럼프는 로이터 통신 인터뷰를 통해 "두바이 트럼프 타워 프로젝트에서 암호화폐를 통한 부동산 거래를 허용하겠다"며 "두바이는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부동산 시장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또 "걸프 지역은 강력한 미국 경제에 의존하고 있으며, 이는 지역 지도자들도 반복해서 해온 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아랍에미리트(UAE)는 서비스 중심의 자본 집약적 경제로 인해 트럼프가 시작한 무역 전쟁의 영향을 덜 받았다"며 "대체로 이(관세)를 피할 수 있었고, 이는 걸프 지역 대부분에 좋은 일"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UAE는 지난 4월 초 미국의 10% 보편 관세 부과 대상에 포함됐다. 관세 수준은 상대적으로 낮았지만, 무역 여건이 무풍지대는 아니었다.

당시 중동 주식시장은 같은 달 7일 트럼프 정부의 새 관세 발표와 유가 급락이라는 이중 악재로 급락했다. 국제 기준유 브렌트유는 5영업일 동안 15% 가까이 떨어져 배럴당 63달러까지 하락했다. 이는 1년 전 90달러를 넘던 가격에서 30% 가까이 급락한 수준이다. 유가 하락은 중동 산유국들의 재정에 직접적인 압박 요인이 된다.

시장도 이를 뚜렷한 '호재'로 받아들이지 않는 분위기다.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은 24시간 전보다 1.52% 하락한 1796.88달러에 거래 중이며, 시총 3위 테더는 하루 전 대비 0.01% 내린 1.0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시총 4위 엑스알피는 2.95% 하락한 2.22달러에 거래 중이고, 시총 5위 비앤비는 전날 대비 1.10% 내린 603.31달러에, 시총 6위 솔라나는 1.67% 하락한 146.4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업체 얼터너티브가 집계하는 가상자산 심리 단계는 이날 기준 52점(중립)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날(53점·중립)보다 1점 낮아진 수준이다. 이 수치는 값이 0에 가까워지면 시장이 극도의 공포 상태에 빠져 있음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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