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 "주식 아닌 미래 성장에 장기 투자해야"

'ACE 미국배당퀄리티 시리즈' 상장 세미나…"젊은층 '캐시 플로우' 요구 강해"

2025-05-13     박성민 기자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서울에서 열린 'ACE 미국배당퀄리티 상장지수펀드(ETF) 시리즈 신규 상장 세미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박성민 기자)

[뉴스웍스=박성민 기자] 상장지수펀드(ETF)의 아버지로 불리는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가 "주식의 장기 투자가 아닌 미래 성장에 장기 투자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배 대표는 1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서울에서 열린 'ACE 미국배당퀄리티 ETF 시리즈 신규 상장 세미나'에서 "미래 성장은 테크 주식에서 나온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날 세미나는 ACE 미국배당퀄리티 시리즈 신규 상장을 기념해 마련됐다. 행사에는 배 대표를 비롯해 남용수 한투운용 ETF운용본부장, 제러미 슈워츠 위즈덤트리 최고투자책임자(CIO) 등이 참석했다.

먼저 배 대표는 최근 미·중 갈등으로 인해 부진한 수익률을 보이고 있는 테크 관련주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를 상대로 과중한 관세를 부과하는 바람에 미국 테크 관련 상품들이 많이 하락했다"면서도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미래 성장에 대한 부분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배 대표는 "대부분 저희가 상장했던 테크 기업들은 일시적인 트렌드를 보고 상장한 것이 아닌 장기 투자가 가능한 상품을 위주로 상장을 해 왔다"며 "테크 시대에 같이 발전하는 산업이 바로 반도체 산업"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매그니피센트7(M7) 기업들이 만들어가고 있는 세상이 금방 바뀌지 않는다면, 기술주 투자를 계속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한투운용이 신규 상장한 ACE 미국배당퀄리티 시리즈는 ▲ACE 미국배당퀄리티 ETF ▲ACE 미국배당퀄리티채권혼합50 ETF ▲ACE 미국배당퀄리티+커버드콜액티브 ETF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시리즈 출시를 위해 위즈덤트리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지수 개발을 진행했다. 

배 대표는 "단기적으로 변동성을 보일 수 있겠지만, 미국 성장주에 장기투자하는 전략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당사가 오늘 미국 성장주 중심의 새로운 배당 ETF를 선보이는 이유"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퇴직 이후가 아니더라도 의외로 젊은 사람들이 '캐시 플로우'(현금 흐름)를 원한다"며 "성장이 있는 테크 기업에 투자하면서도 배당을 받을 수 있는 'ACE 미국배당퀄리티시리즈'가 큰 가능성을 가졌다"고 전했다.

제러미 슈워츠 위즈덤트리 최고투자책임자(CIO)가 1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서울에서 열린 'ACE 미국배당퀄리티 ETF 시리즈 신규 상장 세미나'에서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박성민 기자)

제러미 시겔 와튼 스쿨 교수는 "주가 등락을 야기하는 요소와 장기 보유하기 좋은 주식에 대해 늘 관심을 가져왔다"며 "탄탄한 재무상태와 향후 성장성에 기반해 꾸준히 배당 확대가 가능한 기업들을 편입하는 포트폴리오를 설계했다"고 말했다. 

제러미 시겔 교수는 ACE 미국배당퀄리티 시리즈의 기반이 된 위즈덤트리 'WisdomTree US Quality Dividend Growth ETF(DGRW)'의 이론적 베이스를 만든 인물이다.

첫 번째 주제 발표를 맡은 제러미 슈워츠 CIO는 "2000년대 닷컴 버블 시기와 달리 오늘날 기술주는 성장률을 반영해 합리적으로 가격이 책정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DGRW는 과거 10년 이상의 배당 이력보다는 배당 및 전반적인 사업 성장성을 모두 반영하는 유연성을 갖췄다"며 "최근 배당을 시작한 고퀄리티 기술 성장주 편입이 가능한 것도 이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제러미 슈워츠는 "회사의 성장 잠재력과 배당 성장을 모두 반영하는 DGRW의 전략은 더 높은 총수익률은 물론 하락장에서의 방어력까지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이라며 "실제로 DGRW는 지난 2022년과 올 초 하락장에서 우수한 방어력을 보이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남용수 한국투자신탁운용ETF운용본부장이 1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서울에서 열린 'ACE 미국배당퀄리티 ETF 시리즈 신규 상장 세미나'에서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박성민 기자)

남용수 본부장은 ACE 미국배당퀄리티 시리즈를 소개했다. 그는 "국내 월배당 투자자들은 외국납부세액 개편 이후 절세계좌 내 미국 고배당 ETF의 복리효과가 줄어 아쉬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장기 투자에 따른 높은 총수익률과 월 분배금 수령에 따른 현금 흐름 창출 등을 추구하는 투자자 수요에 맞는 새로운 상품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ACE 미국배당퀄리티 시리즈를 선보이게 됐다"고 상품 출시 배경을 설명했다. 

남 본부장은 "가장 확실한 성공 투자법은 우량 자산에 오랜 시간 믿음을 갖고 투자하는 것"이라며 "ACE ETF는 앞으로도 다양한 투자 선택지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