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MBK '파킹딜' 공세…고려아연 "실패나 수습해라" 냉소

"한진그룹과 파킹딜" vs "콜옵션에 따른 합법적·정상적 거래"

2025-05-16     안광석 기자
지난 3월 28일 이태원 몬드리안호텔에서 열린 고려아연 정기 주주총회. (사진제공=고려아연)

[뉴스웍스=안광석 기자] 고려아연은 경영권을 노리고 있는 영풍-MBK파트너스 연합이 제기한 최윤범 회장의 한진그룹 상속세 재원 마련용 '파킹딜' 의혹에 "법적으로 전혀 문제 없다"고 반박했다.

파킹딜이란 특정기업 경영권을 매각하는 것처럼 위장하고 일정 기간 후에 다시 찾아오는 계약을 의미한다.

고려아연은 16일 저녁 연합 측이 제기한 한진칼의 정석기업 지분 취득 공시 건과 관련해 "투자금을 손실 없이 회수한 것은 물론 상당한 수준의 투자 수익률을 실현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최 회장은 4년 전 중학교 동창이 운영하는 사모펀드를 통해 한진그룹 오너 일가의 정석기업 지분 15만469주를 매입했다. 그러나 이후 4년간 이렇다 할 수익 없이 정석기업 지분을 한진칼에 도로 매각하면서 최 회장 측이 스스로 파킹딜이라는 사실을 입증했다는 게 연합 측 주장이다.

이에 대해 고려아연 측은 "정석기업 지분 매도는 주식거래 상대 측이 보유한 콜옵션 권리 행사에 따라 단순 실행된 건"이라며 "콜옵션 행사 주체가 주식 매도를 청구함에 따라 당사는 법률 검토를 거쳐 적법성을 확인하고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고려아연 측은 이어 "무엇보다 해당 건은 고려아연이 직접 투자했던 건이 아닐뿐더러, 관련 투자 당사자인 펀드의 청산으로 현물 배당받아 보유하던 지분을 적법한 절차에 따라 투자 손실 없이 처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려아연에 따르면 이런 사실들을 연합 측이 모를 리 없는 만큼 적대적 인수합병(M&A) 차원에서 왜곡된 주장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앞서 연합 측은 지난 3월 28일 고려아연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장악에 실패했다. 이후 잠잠하다가 5월 들어 경영권 확보를 위한 공세를 재개하고 있다.

고려아연 측은 "최근 여러 사회적 논란(홈플러스 사태 및 환경 논란)으로 지탄받는 연합이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는 등 호실적을 낸 고려아연 경영을 평가할 자격이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며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 M&A에 몰두하기 보다는 자신들의 뼈아픈 실패들을 뒷수습하는 일이 우선"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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