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尹, 본인이 이긴 시스템인데…부정선거? 이해 안 돼"

[뉴스웍스=정민서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1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정선거 다큐멘터리 관람' 논란과 관련해 "그 선거 시스템으로 본인이 이긴 것 아닌가"라며 "그걸 부정선거라고 하면 (본인의 당선은) 어떻게 되는 건가"라고 정면 반박했다.

이 후보는 이날 인천 남동구 문학경기장 동문 앞 유세를 앞두고 기자들과 만나 '윤 전 대통령의 행보를 어떻게 보느냐'라는 질문에 "이해가 안 된다"라며 이같이 답했다.

국민의힘이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에 선을 긋고 있는 데 대해서도 이 후보는 "제가 지난 2월 16일 '100일 안에 국민의힘이 윤석열을 부인할 것'이라고 말했는데, 실제로 그렇게 됐다"라며 "앞으로는 더 강하게 부정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겉으로는 선을 긋는 척하지만, 윤 전 대통령이 탈당하면서까지 공개적으로 응원을 보냈던 것처럼 여전히 일심동체"라며 "겉보기로 국민에게 보여주는 허언"이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조만간 국민의힘이 큰절하면서 '국민사죄쇼' 석고대죄 퍼포먼스를 벌일 수도 있겠지만, 국민이 그렇게 속을 정도로 정치 수준이 낮지 않다"며 "국민을 존중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앞서 이날 윤 전 대통령은 서울의 한 영화관에서 부정선거 의혹을 다룬 다큐멘터리 '부정선거, 신의 작품인가'를 관람했다. 이 다큐멘터리는 전한길 씨와 이영돈 PD가 기획·제작한 것으로, 2020년 총선을 중심으로 선거 조작 의혹을 제기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윤 전 대통령은 이미 저희 당을 탈당한 자연인"이라 밝혔고,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윤 전 대통령은 탈당한 상태이고 당과는 무관하다"며 거리를 두는 입장을 냈다. 이 후보는 이날 최근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가 의원들에게 '입조심'을 당부한 데 대한 질문엔 "일부 언론이 '60% 득표' 운운하며 역결집을 유도하는 흐름도 있어, 그런 메시지를 낸 것이 아닌가 싶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