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보험 시장 손실 본격화…손해율 85%대 '위험 수준'

6대 보험사 車보험손익 감소세 뚜렷…보험료↓손해율↑ 보험업계, 자동차보험료 산정 기준 합리화 필요성 제기

2025-05-21     손일영 기자
(출처=픽사베이)

[뉴스웍스=손일영 기자] 국내 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 손익이 손해율 증가와 누적된 보험료 인하 효과로 급격히 쪼그라들었다. 이에 보험업계에서는 자동차보험료 산정 기준에 대한 볼멘소리가 커지고 있다.

21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6대 손보사(삼성화재·DB손해보험·KB손해보험·현대해상·메리츠화재·한화손해보험)의 지난달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단순 평균 85%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6개 손보사의 올해 1월부터 4월까지의 누적 손해율 평균치는 83%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평균 누적 손해율(79.6%) 대비 3.4%p 증가한 수치다.

업계에서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82%를 넘기면 손실 구간으로 인식한다.

손해율이 위험 수준을 넘긴 것은 지난해 폭설·폭우 등 자연재해의 영향과 정비 수가 인상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2022년부터 3년간 지속된 보험료 인하로 보험사의 자동차보험 손익은 급격히 악화했다.

5대 손해보험사 1분기 자동차보험손익. (자료=각사)

메리츠화재의 자동차보험손익은 지난해 3분기부터 적자로 전환해 꾸준히 손실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자동차보험손익은 69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자동차보험손익 선두를 기록하고 있던 삼성화재는 올해 1분기 자동차보험손익으로 3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0.9% 급감한 수치다.

같은 기간 ▲DB손보 51.4% ▲KB손보 74.75% ▲현대해상은 63%의 자동차보험손익 감소폭을 기록하며 대형 보험사들이 자동차보험시장에서 부진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보험업계에서는 대내외적 경제 상황과 손해율을 고려한 합리적 보험료 산정이 필요하다고 요구하고 있다.

특히 자동차보험료 소폭 인하 효과에 대한 소비자 체감이 적고, 보험사 부담은 가중된다는 지적이다. 평균 자동자동차보험료가 약 70만원인 점을 고려하면 0.5~1% 인하 시 3500~7000원 할인하는 효과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의 본질적 취지는 사고 보상뿐만 아니라 예방·방지에 있다"며 "무조건적인 보험료 인하보다 사고 횟수에 따라 보험료를 차등 지급하는 방안이 소비자와 보험사 모두에게 합리적인 방안"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금융당국은 국토교통부와 협업해 지난 2월 '자동차보험 부정수급 개선 대책'을 마련한 바 있다. 경상환자에게 관행적으로 지급되던 향후치료비의 지급 근거 마련과 부정수급·보험사기를 막는 것이 개선책의 골자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자동차보험 수급 개선책으로 보험금 누수 문제가 개선될 것이라 기대한다"며 "제도 개선이 보험계약자의 편익으로 직결될 수 있도록 보험료 조정 합리성에 대한 감독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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