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 유세는 누가 만들었나"…이재명, 경호 비판에 작심 반격

2025-05-21     정민서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20일 경기 의정부시 로데오거리를 찾아 방탄 유리막 안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뉴스1)

[뉴스웍스=정민서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1일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방탄 유세' 비판에 대해 "살해 위협을 받은 정치인을 두고 조롱하는 게 과연 정치냐"며 정면으로 반박했다. 또 "목이 찔린 피해자가 방탄유리를 쓰는 게 이재명과 민주당의 잘못인가"라고도 되물었다.

이 후보는 이날 인천 부평역 북광장에서 진행된 유세에서 "방탄유리와 경호원들 사이에서 유세해야 하는 현실이 조롱의 대상이 되어서야 되겠냐"며 "위협을 만든 쪽이 반성은커녕 비웃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칼에 찔린 정치인을 두고 장난치듯 말하는 건 비정상적인 정치"라고 날을 세웠다.

김문수 후보는 전날 이 후보가 방탄조끼를 입고 서울 강서구 남부골목시장 유세에 나선 것을 두고 "방탄조끼 입고 방탄유리까지 설치한 사람이 대통령이 돼도 되겠냐"며 "나는 필요 없다. 총 맞을 일 있으면 맞겠다"고 발언한 바 있다. 이 후보는 이를 직접 거론하진 않았지만 사실상 정면 반박에 나선 셈이다.

이 후보는 "내란수괴는 재판에 회부됐지만 아직도 내란은 끝나지 않았다"며 "국가기관 곳곳에 남은 주동 세력들이 제4, 제5의 내란을 획책하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총, 칼, 법, 펜으로 밟히면서도 끝까지 살아서 국민 앞에 서 있는 것은 오로지 국민 덕분"이라며 "결국 민주주의를 지켜낸 것도 국민이었다"고 강조했다.

이날 유세에서는 인천 출신 진보 정치인 조봉암 선생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이 후보는 "조봉암 선생은 간첩으로 조작돼 사형당한 대표적 사법살인 피해자"라며 "그가 살아 있었다면 이 나라의 민주주의는 훨씬 빨리 자리 잡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도 사법을 무기 삼아 정적을 제거하려는 시도는 계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유세 말미에 "투표는 총보다 강하다"며 6월 3일 대선에서 결집을 당부했다. 이어 "김대중 대통령이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라고 말씀하셨다"며 "이번 선거는 압도적 승리보다 '반드시 이겨야 할 싸움'이다. 한 표라도 포기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정치를 멀리하면 결국 가장 나쁜 사람들이 권력을 쥐게 된다"며 "정치 혐오가 아니라, 정치 참여가 답"이라고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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