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ETF 훈풍에 정책 기대까지…"다음 목표는 12만5000달러"

2025-05-22     정희진 기자
비트코인 이미지. (출처=픽사베이)

[뉴스웍스=정희진 기자] 비트코인이 사상 처음으로 11만달러를 돌파했다. 미국 인플레이션 둔화와 증시 호재, 정책 변화에 대한 기대감까지 맞물렸기 때문으로 보인다.

22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오후 2시 51분 기준 24시간 전보다 3.63% 상승한 11만1407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에서는 전일 대비 2.12% 오른 1억5471만원을 기록 중이다.

◆ETF 유입·정책 기대…'제도권 수요'로 이동

이번 급등의 핵심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한 기관 자금의 유입이다.

과거 상승장이 개인 투자자 중심의 투기적 매수에 의해 주도됐다면, 이번 랠리는 ETF 유입과 정책 기대감이 결합되면서 '제도권 수요'가 시장을 주도하는 구조적 변화를 보이고 있다.

최윤영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ETF 유입과 더불어 5월 말 발표가 예정된 행정명령 등 정책 기대감이 시장을 밀어올렸다"며 "이번 랠리는 단순한 디지털 금 인식이 아니라, 제도권 유동성이 이끄는 상승"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5월 한 달 동안 현물 비트코인 ETF에는 36억달러의 자금이 유입됐다. CME 선물 시장에서도 미결제약정이 10% 이상 증가했고, 선물 프리미엄 역시 연초 이후 최고 수준까지 올랐다. 최 센터장은 "기관의 현물 ETF 매수세는 일종의 완충장치 역할을 하며, 가격 하방을 지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거시경제 이벤트도 상승세를 뒷받침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둔화, 무디스의 국가 신용등급 강등, 코인베이스의 S&P500 편입 등은 비트코인을 '위험자산 피난처'로서의 입지를 강화시켰다.

정책 변화 또한 힘을 보탰다. 지난 19일 미국 상원이 스테이블코인 규제 법안을 통과시킨 데 이어, 이튿날 텍사스주 하원은 비트코인을 전략적 비축 자산으로 인정하는 법안을 승인했다.

◆일부 과열 신호에도…중기 모멘텀은 유효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너무 빠르게 오른다", "얼마까지 갈지 몰라 무섭다" 등 단기 급등에 대한 경계심이 감지되고 있다.

이 같은 우려는 단순한 심리 반응으로 보이지 않는다. 기술적 지표에서도 과열 신호가 확인되고 있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의 상대강도지수(RSI)는 70선을 넘어 과매수 구간에 진입했고, 일부 거래소의 펀딩비도 0.1% 이상으로 상승하며 강한 롱 포지션이 형성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중기적인 상승 흐름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진단한다.

최 센터장은 "이러한 과열 신호에도 현재 흐름은 스누징(snoozing), 즉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간 박스권 장세로 해석된다"며 "기관 중심의 매수세가 여전히 유효해, 중기 상승 모멘텀은 살아 있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투자기관 IG마켓의 애널리스트 역시 "차트상 다음 저항선은 12만5000달러"라고 언급하며, 기술적 분석상 추가 상승 가능성을 열어뒀다.

시장 변동성이 커지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단기 가격 흐름보다 수급 기반 지표를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조언한다.

최 센터장은 "지금 같은 시장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ETF 일간 순유출입, CME 미결제약정, 프리미엄 추이, 펀딩비·Perp 시장의 롱·숏포지션 비율, SOPR 등을 지속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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