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김문수와 협력 합의…괴물 독재국가 출현 막아야"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제21대 대통령선거를 일주일 앞둔 27일 문재인 정부 국무총리를 지낸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이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이 상임고문은 이날 서울 여의도 새미래민주당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김문수 후보와 저는 괴물독재국가 출현을 막고 새로운 희망의 제7공화국을 준비하는 데 각자의 방식으로 협력하자는데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 상임고문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당선을 '괴물 독재국가의 출현'이라고 규정하며 이재명 후보가 최종 후보로 선정된 데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일찍부터 저는 더불어민주당이 다른 후보를 내면 협력하겠다고 여러 차례 밝혔다"며 "범죄혐의 없는 다른 후보라면 입법권과 행정권에 이어 사법권까지 장악하며 삼권분립과 민주주의를 파괴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더불어민주당은 그런 순리를 거부하고, 사법리스크가 하나도 해결되지 않은 후보를 내놓았다"며 "그 결과로 더불어민주당은 한 사람의 사법리스크를 없애기 위해 입법권, 행정권, 사법권을 모두 장악하는 괴물독재국가로 가는 길을 선택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 사람이 입법, 행정, 사법의 삼권을 장악하고, 자신의 사법리스크를 완전히 없앨 때까지 무리한 방법을 계속 동원한다면, 그것은 법치주의와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폭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이 국회의 해제결의와 법원의 재판 등 견제를 받고 있지만, 이재명 후보의 '괴물 독재국가'는 입법·행정·사법의 삼권을 장악할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이낙연 상임고문은 "비상계엄 2시간 33분 만에 국회의 해제결의로 막을 내렸고, 윤 전 대통령과 관련 부하들은 자리에서 쫒겨나 내란혐의 재판을 받고 있다"며 "비상계엄은 헌정질서와 민주주의를 파괴했지만, 신속한 계엄 해제와 대통령 파면을 비롯한 사법절차 진행은 국회의 계엄해제 결의와 탄핵소추 같은 경제기능이 살아 있기에 가능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그러나 지금 더불어민주당이 예고하는 괴물 독재국가는 비상계엄과 또 다른 의미에서 심각하다"며 "한 사람이 입법, 행정, 사법의 삼권을 장악하고, 자신의 사법리스크를 완전히 없앨 때까지 무리한 방법을 계속 동원한다면, 그것은 법치주의와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폭거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상임고문은 "더불어민주당은 탄핵소추를 통해 윤석열 정부를 쓰러뜨리며 '내란종식'이라는 이름 아래 괴물독재국가의 길로 질주했다"며 "더구나 한 사람의 그런 위험한 시도가 다른 권력으로부터 아무런 견제도 받지 않은 채 자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국가권력 전체를 한 사람이 장악하면, 모든 견제기능이 마비되기 때문"이라며 "계엄 때처럼 견제기능이 살아 있느냐, 아니면 괴물독재국가로서 견제기능이 죽느냐의 차이는 엄청나다. 견제기능이 살아 있으면 민주주의는 회복되지만, 견제기능이 죽으면 민주주의도 회복불능으로 무너진다"고 역설했다.
이 상임고문은 김문수 후보와의 만남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그는 "저는 김문수 후보의 거듭된 요청으로 어젯밤에 그를 광화문 제 사무실에서 비공개로 처음 만났다"며 "우리 두 사람은 국민통합을 위한 공동정부 구성과 운영, 제7공화국 출범을 위한 개헌추진 협력, 2028년 대선 총선 동시실시를 통한 대통령과 국회의 임기 불일치 해소 및 3년 임기 실천 등에 원칙적으로 의견을 같이하고, 구체적 협의는 양당에 맡기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저는 비상계엄과 잇따른 대통령 파면에 대한 성찰로서 대선 이후에 국민의힘을 비롯한 정계의 대대적 개편이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고, 그는 수궁했다"며 "저는 윤 전 대통령과의 결별을 거론했고 그는 경청했다"고 부연했다.
이 상임고문은 김 후보의 노동운동가 경력과 청렴함 등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김문수 후보와 저는 대학교 동기생으로서 지내온 시대를 함께 회고하고 정리하기도 했다"며 "김 후보는 저와 같은 날, 같은 대학교의 다른 단과대학에 입학했으나, 졸업은 저보다 20년이나 늦었다"고 했다. 이어 "그는 학생 시절부터 고통스럽지만 저의로운 노동운동가의 길을 걸었고, 제적과 옥고를 치렀다"며 "그는 부인과 함께 노동운동을 계속했고, 그 후에 국회의원 세 번과 도지사 두 번을 지냈지만 지금까지도 봉천동의 25평 국민주택 아파트에 산다고 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에게는 제가 수용하기 어려운 면도 있다. 간간이 돌출한 그의 극단적 인식과 특정 종교인과의 관계가 특히 아쉽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치열하고 청렴한 삶의 궤적과 서민친화적이고 현장밀착적인 공직수행은 평가받을 만하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끝으로 "특히 평택 반도체단지 조성처럼 멀리 보는 정책의 결정과 추진은 아무나 하는 일이 아니다"라며 "무엇보다도 당장 눈앞에 닥친 괴물 독재국가 출현을 만는 데 그가 가장 적합한 후보인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래서 저는 저의 한 표를 그에게 주기로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