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린 증권사 1분기 실적…IMA 기대에 한투·미래 전망 '맑음'

자기자본 10대 증권사 순익…전년대비 5곳↑·5곳↓ "대선 후 증시부양 기대감·대체거래소 등 호재 많아"

2025-05-28     박성민 기자
자기자본 10대 증권사 중 올해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늘어난 5개 증권사. (그래프=박성민 기자)

[뉴스웍스=박성민 기자] 국내 증권사들이 1분기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자기자본 10대 증권사 중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 등이 운용 수익에 힘입어 견조한 성적표를 받아 든 가운데 일부 증권사는 역성장 흐름을 나타냈다. 

특히 중·소형 증권사들은 그동안 발목을 붙잡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여진을 털어내면서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해 눈길을 끌었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최고의 실적을 낸 건 한국투자증권이다. 1분기 연결기준 한국투자증권의 당기순이익은 채권과 발행어음 등 운용 수익 덕에 전년 대비 21.60% 증가한 4482억원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증권도 전년보다 53.10% 늘어난 2582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하며 호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미래에셋증권의 1분기 해외법인 세전이익은 1196억원으로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 4분기 697억원의 순손실을 냈던 신한투자증권 역시 올해 1분기 1079억원의 순익을 거둬들이며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전년 대비로는 42.50% 늘어난 금액이다.

메리츠증권도 1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8.08% 증가한 1874억원을 시현했고, 대신증권도 전년보다 44.80% 늘어난 769억원의 1분기 순이익을 기록했다. 

자기자본 10대 증권사 중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줄어든 5개 증권사. (그래프=박성민 기자)

반면 자기자본 10대 증권사 중 ▲삼성증권(2484억원/-1.90%) ▲키움증권(2356억원/-3.70%) ▲NH투자증권(2082억원/-7.70%) ▲KB증권(1817억원/-8.62%) ▲하나증권(747억원/-17.47%) 등은 전년과 비교해 순이익이 줄어들었다. 

중소형 증권사는 그동안 발목을 붙잡은 PF 여파에 따른 충당금 부담을 털어내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특히 현대차증권은 1분기 전년 대비 89.30% 급증한 193억원의 순이익을 냈고, 교보증권도 전년보다 61.60% 늘어난 517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적자 늪에 허덕이던 다올투자증권과 iM증권 역시 각각 94억원, 27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각각 1분기, 6분기 만에 순익 기준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국내 증권사들이 양호한 실적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예측과 함께 증권주에 대한 우호적인 평가가 나왔다. 대선을 앞두고 증시 활성화에 대한 정책 기대감이 확대된 가운데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NXT) 활성화와 금융당국의 발행어음·종합투자계좌(IMA) 제도 정비가 호실적을 뒷받침할 것이란 분석에서다. 

여의도 한국투자증권(왼쪽) 본사와 을지로 미래에셋증권 본사. (사진=박성민 기자)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치 불확실성 완화 목적의 증시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존재한다"며 "그동안의 정부는 집권 초기 대체로 주식시장 활성화 정책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책들의 본래 목표였던 장기적인 주가지수 상향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증권업 주가는 강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윤 연구원은 "지난 3월 4일 개장한 국내 최초 ATS NXT가 기존 한국거래소(KRX)에 없던 프리·애프터마켓을 운영하며 거래시간을 확대했다"며 "향후에도 이들의 적극적인 활용이 기대된다"고 했다. 

한편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당국의 IMA 사업자 요건을 충족한 유이한 증권사라는 점에서 향후 전망이 밝다는 분석이다. 

윤 연구원은 "한국투자증권은 신사업인 IMA 1호 사업자 유력 후보"라며 "발행어음잔고 17조6000억원으로 추가 레버리지 확보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발행어음 순이자마진(NIM) 1.86%를 고려할 때 IMA에서 유사한 1%대 운용 수익률만 기대해도 이자 수익을 확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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