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시황] 美관세 정책, 법적 효력 '흔들'…비트코인 1.9%↓
[뉴스웍스=정희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1.9% 하락했다.
30일 글로벌 코인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2분 기준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1.93% 하락한 10만579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에서도 전일 대비 1.21% 내린 1억48129만원을 기록 중이다.
비트코인 가격이 전날 대비 하락한 이유는 트럼프의 상호관세 정책이 법원의 제동과 해제를 반복하면서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국 뉴욕 연방국제무역법원(CIT)은 지난달 2일 트럼프 대통령이 '해방의 날' 행사에서 발표한 전면적 상호관세 부과 행정명령을 취소했다. 법원은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이 행정부에 무제한적 권한을 부여하는 것은 아니다"며 "이는 전례 없는 권한 남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전날(현지시간) 워싱턴DC 연방항소법원은 트럼프 행정부가 제기한 '판결 효력 정지' 요청을 받아들여 1심 판결의 집행을 일시 중단시켰다. 이에 따라 항소심 결과가 나올 때까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 조치는 유지된다.
암호화폐 전문가들은 이 같은 거시경제 불확실성으로 가상자산 시장이 위축되는 것을 우려한다.
블록체인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법원의 판결에도 불구하고 거시적 불확실성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며 "고베이시 서한에서도 지적했듯, 미국과 중국 간 긴장은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미국은 최근 국내 반도체 설계업체의 대중국 판매 제한, 핵심 기술 수출 통제, 중국 유학생 비자 취소 계획 등을 발표하며 탈동조화(디커플링)를 가속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같은 시간 알트코인 역시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은 24시간 전보다 3.65% 하락한 2624.29달러에 거래 중이며, 시총 3위 테더는 하루 전 대비 0.02% 내린 1.0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밖에 시총 4위 엑스알피는 전날 대비 4.15% 하락한 2.1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시총 5위 비앤비는 하루 전 대비 1.88% 내린 671.02달러에, 시총 6위 솔라나는 5.06% 하락한 163.64달러에 거래 중이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업체 얼터너티브가 집계하는 가상자산 심리 단계는 이날 기준 61점(탐욕)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날(65점·탐욕)보다 4점 낮아진 수준이다. 이 수치는 값이 0에 가까워지면 시장이 극도의 공포 상태에 빠져 있음을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