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떠나는 이복현…'금융개혁·디지털 전환' 지속 당부

5일 오전 퇴임식…"당분간 재충전 시간 가질 것"

2025-06-05     박성민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사진제공=금융감독원)

[뉴스웍스=박성민 기자] 3년 간의 임기를 마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금융개혁과 디지털 전환으로의 지속적 추진을 당부했다.

5일 이 원장은 서울 여의도 금감원 강당에서 퇴임식을 갖고 "위기와 변화의 순간마다 여러분들께서 보여주신 전문성과 책임감은 큰 감동이었고 든든한 버팀목이었다"며 이 같은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임기 기간 내 금감원이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도 금융시장 안정과 소비자 보호라는 사명을 흔들림 없이 수행해왔다고 평가했다.

이 원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유동성 공급과 2020년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초저금리 정책에 대해 "경제적 부담을 감소시키고 기회를 창출하며 위기 극복과 팬데믹의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기여했다"고 말했다.

다만 "그 이면에는 현재의 금리 기준으로는 존속하기 어려운 기업이 연명하거나 수익성이 부족하여 시작하지도 못했을 사업 또한 진행되었을 수 있다는 명암이 존재했다"고 돌아봤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사진=박성민 기자)

이 원장은 재임기간 대규모 경제 사건과 금융 혼란 사태를 겪었다. 

먼저 취임 첫해인 2022년 9월에는 강원중도개발공사 회생신청 사태가 발생했고 ▲흥국생명 콜옵션 미행사로 인한 시장불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화 ▲대규모 전세 사기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 ▲위메프·티몬 판매자 미정산 사태 ▲홈플러스 회생신청과 MBK 논란 등의 과제를 떠맡았다. 

이 원장은 "다양한 경제 사태가 발생할 때마다, 관계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금융시장의 유동성 위기를 관리하고, 당국의 신뢰감 있는 메시지를 신속히 전달하는 등 기민하게 대응하며 시장 혼란을 최소화하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모두는 현장 최전선에서 시장 참여자와 긴밀히 소통하며 시스템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했을 뿐 아니라 전세 사기, 주가연계지수(ELS) 손실 및 티메프 사태처럼 직접적인 소비자 피해가 발생했을 때에는 구제 방안을 신속히 마련해 금융소비자 보호에 최선을 다했다"고 덧붙였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사진=박성민 기자)

그는 향후 금감원이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할 당부사항도 전했다. 

이 원장은 ▲금융개혁을 통한 성장동력과 생산성 확보 ▲디지털 전환 ▲공유와 협업 ▲업무의 방식 및 범위의 확장 ▲시장 및 언론과 적극 소통 등 다섯 가지를 과제로 제시했다.

이 원장은 "금융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은 침체된 성장동력 확보에 필수불가결한 요소"라며 "금융개혁은 생산성 확보를 위한 경제구조 개선의 시발점"이라고 말했다.

디지털 전환에 대해서는 "금융산업의 디지털화 뿐 아니라 감독행정의 디지털 전환도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라며 "머지않은 미래에는 금융당국과 다양한 경제주체가 디지털 전환을 통해 더욱 긴밀히 연결돼야만 효율적이고 투명한 금융감독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 원장은 임기 내내 꼬리표처럼 따라다닌 '월권 논란'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다양한 금융 이슈를 대함에 있어 저의 경직된 태도, 원칙에 대한 집착으로 인해 부담과 불편을 느끼셨을 여러 유관기관, 금융회사나 기업 관계자 여러분께도 이 자리를 빌려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다 제가 부족한 탓"이라고 했다. 

향후 거취에 대해서는 "변호사 재개업 신고를 하더라도 당분간 1년 정도는 저 자신을 재충전하는 시간을 갖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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